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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조사 한다지만…'학폭' 처벌 규정도 없어

전수조사 한다지만…'학폭' 처벌 규정도 없어
입력 2021-02-15 20:25 | 수정 2021-02-1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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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재영, 이다영 선수를 시작으로 배구계에서는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이 연일 폭로되고 있고 다른 종목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 때의 폭력 행위를 프로 구단으로 가지고 와서 처벌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 어느 종목에도 없습니다.

    이어서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폭로에 이어 사흘 뒤에는 남자부의 송명근과 심경섭이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고 이들 역시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또 다른 여자배구 선수를 향한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이제 그 파장은 다른 구단, 다른 종목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4대 프로스포츠 단체들이 학교 폭력 전수조사를 계획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학생선수 시절 폭력에 대해 프로에서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없습니다.

    [강래석 변호사/전 대한체육회 법무팀장]
    "아마추어 시절의 행위니깐 그걸 가지고 직접 폭력으로 징계를 주기는 어려울 거고 현재 일어나는 사회적 물의, 단체의 명예 실추 이런 걸로 접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학교 폭력 사실을 인정한 배구 선수들 모두 무기한 출전 정지가 내려졌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구단의 자체 징계일 뿐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가 프로야구 키움의 안우진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당시 학교 폭력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같은 해 프로에 입단해 구단의 50경기 출전정지 징계만 받고 곧바로 경기에 나서 팬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NC의 신인 1차지명을 받은 김유성은 학교폭력 논란으로 결국 지명이 철회됐지만 이 역시 NC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사안입니다.

    이에 KBO가 올해부터 신인 선수들의 학교폭력 기록을 미리 확인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개인 정보 공개 등의 법적인 문제로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있는 상황입니다.

    [정금조/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장]
    "선수들이 많이 인식하지 못한 과거의 사례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프로에 들어오기 전에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 가능한지를 보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스포츠 단체들이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저마다 대책 마련에 들어간 가운데 학교 폭력 근절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대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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