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북 구미의 한 빈집에서 세살 배기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엄마는 먹을 거 하나 없던 집에 살아있던 아이를 혼자 두고 이사를 갔던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엄마는 아이 키우는 게 힘들어서 그랬다고 주장 하는데요.
당시, 재혼 가정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북 구미에서 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2살 A 씨가 집을 떠난 건 지난해 8월 초쯤이었습니다.
숨진 채 발견된 3살 난 딸은 그때부터 집에 혼자 방치됐습니다.
만삭이었던 A 씨는 당시 자신의 딸이 숨진 상태는 아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멀쩡히 살아 있던 3살 아이를 그대로 놔둔 채 나왔다는 겁니다.
아이 키우기가 힘들어 홀로 버려뒀다는 게 A 씨의 주장입니다.
[경찰 관계자]
"양육이 힘들어서 그냥 갔다…."
"살아 있는 상태로 봐야 하죠?"
"예, 예. 그렇죠."
아이 혼자 남겨진 집은 먹을 것도 없는 말 그대로 빈집이었지만,
A 씨는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딸을 살피지 않았습니다.
바로 아래층에 살던 부모에게조차 알리지 않았고, 지자체에 도움을 요청한 적도 없습니다.
[구미 상모사곡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저희에게 신청은 따로 없었습니다. 만약에 정말 본인이 몸이 안 좋으시거나 어떤 사유로 인해서 아동을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저희가 시설까지 보호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되겠죠.
그리고 집을 나온 지 며칠 안 돼 A 씨는 또 다른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아이의 사망에 어떻게 관여했는지, 실제 어떤 학대를 가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외롭게 세상을 떠났을 3살 아이의 사망 원인은 사흘 뒤쯤 나오는 부검 결과에 따라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김종준/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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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양관희
"빈집에 버렸을 때 살아있었다"…3살 딸 굶겨 죽였나
"빈집에 버렸을 때 살아있었다"…3살 딸 굶겨 죽였나
입력
2021-02-15 20:32
|
수정 2021-02-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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