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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잔다고 때리더니…영장심사 앞두고 '과자 바구니'

안 잔다고 때리더니…영장심사 앞두고 '과자 바구니'
입력 2021-02-15 20:34 | 수정 2021-02-1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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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이들을 커다란 베개로 때리고, 짓누르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서 학대한 인천 어린이집 교사 두 명이 조금 전 구속 됐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 한명은 영장심사를 하루 앞둔 어제서야 처음으로 사과를 하겠다면서,

    한 학부모 집 앞에 과자 바구니를 놓고가서 학부모들이 더 분노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국공립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추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아이가 자꾸 바닥에 엎드리려하자 교사는 아이의 옷을 올려 맨살이 드러나게 한 뒤 수차례 등을 때립니다.

    책장에 올라가려는 아이는 머리채를 붙잡아 넘어트리고,

    낮잠시간에 자지 않는 아이는 얼굴을 때립니다.

    기존 영상에서 아이를 큰 베개로 때려 넘어트렸던 바로 그 교사입니다.

    이 교사를 포함해 아이들을 상습 학대한 교사 2명에 대해 오늘 오후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열렸습니다.

    "<혐의 인정하십니까?>‥"
    "<아이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사건 이후 가해 교사들을 처음으로 마주한 피해아동 학부모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피해아동 학부모]
    "꼭 강력한 처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구속 수사 됐으면 좋겠어요. 구속돼서 제대로 된 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장애가 있는 아이 5명을 포함해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모두 6명.

    지난해 11월부터 단 두 달 사이 2백여건에 달하는 학대 추정 영상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해당 교사들이 최근 학부모들에게 사과 문자와 편지 등을 집중적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100여건의 학대 영상이 찍힌 교사는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어제서야 처음으로 학부모를 찾아가 집앞에 사과 편지와 과자바구니를 두고 갔습니다.

    [피해아동 학부모]
    "마지막이 될 거 같다고 꼭 만나서 사죄를 하고 싶다고 그러는데 그거조차도 너무너무 치가 떨리고 소름이 끼쳤어요."

    다른 교사들이 뒤늦게 내놓은 사과문에도 '훈육'이었다는 변명만 있을 뿐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며 분노했습니다.

    교사 두 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조금 전 발부됐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고헌주 /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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