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새벽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지역에서 20대 북한 남성 1명이 군에 체포됐습니다.
과거 노크 귀순, 철책 귀순이 잇따라 발생했던 지역인데요.
경계망에 또 구멍이 뚫린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4시 20분쯤.
강원도 고성, 민간인 출입통제선 검문소 경계병이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했습니다.
누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CCTV로 확인한 겁니다.
군은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수색에 나섰습니다.
3시간 만인 7시 20분 쯤, 군은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북한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귀순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남성이 체포된 곳은 군사분계선에서 약 6km가량 떨어진 곳인데,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건지 군 당국이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해당 지역은 육군 22사단이 경계 책임을 맡고 있는 곳.
지난 2012년, 월남한 북한군 병사가 GOP 생활관 창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힌,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이 벌어진 곳입니다.
또 지난해 11월엔 기계체조를 한 경력이 있는 북한 남성 1명이 고장난 철책을 뛰어 넘기도 했습니다.
군은 경계망이 뚫릴 때마다 과학화 경계장비 보강에 나서는 등 보완 대책을 쏟아낸 바 있습니다.
조사 결과 이번에도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면 군의 경계작전 전반에 대한 비판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이제 민통선까지 내려온 이상 정말 아예 뚫려버린 것이고요. 우리 경계대책의 (실패)원인이 무엇인지 원점에서 다시 바라봐야할 것 같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남성이 해상을 통해 넘어왔을 수도 있는 만큼 남하 경로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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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남호
또 뚫렸나?…휴전선 넘어 6km 왔는데 몰랐다
또 뚫렸나?…휴전선 넘어 6km 왔는데 몰랐다
입력
2021-02-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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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2-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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