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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났더니 4조 7천억 증발…'서학개미' 어쩌나

자고 났더니 4조 7천억 증발…'서학개미' 어쩌나
입력 2021-02-17 20:33 | 수정 2021-02-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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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드론 업체 '이항'의 주가가 어젯밤 60% 넘게 폭락했습니다.

    하룻밤 자고 났더니 4조7천억 원이 증발한 건데요.

    국내 투자자들도 5천억 원이나 집중 투자한 업체여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찬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정부와 서울시가 드론 택시를 한강 위에 띄웠습니다.

    2인승 드론에 20킬로그램 쌀포대 4개를 싣고, 7분 동안 날았습니다.

    [이랑/국토교통부 미래드론담당관]
    "그냥 단순한 비행이 아닙니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정부에서 안전성 검증이라든지."

    이 드론 택시의 제작사는 중국 업체 이항.

    이항은 2019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뒤, 우주항공 테마주로 엮이면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배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이항 주가가 62% 급락했습니다.

    하룻밤 사이 4조7천억 원이 증발한 겁니다.

    미국의 투자업체 울프팩리서치가 낸 33쪽 짜리 공매도 보고서가 원인이었습니다.

    이항과 6천5백만 달러 짜리 대규모 계약을 맺은 고객사 상하이 쿤샹.

    알고보니 이 회사는 계약 체결 불과 9일 전에 설립됐다는 겁니다.

    주소지를 찾아갔더니 엉뚱한 호텔이거나, 11층짜리 건물의 13층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울프팩은 이항 본사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창고 같은 건물만 있고, 생산 설비가 없었다고 합니다.

    [염승환/이베스트투자증권]
    "결론적으로 실체가 없다. 탐방을 갔다왔는데 제대로된 드론 택시도 없는 거 같고 근무하는 직원도 잘 안 보이고."

    울프팩이 보고서를 낸 건, 공매도로 주가를 떨어뜨려 큰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이항 측은 보고서가 엉터리라고 반박했지만,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문제는 국내 투자자들입니다.

    서학개미들이 올해 사들인 이항 주식은 5천억 원.

    테슬라와 게임스톱, 애플에 이어 해외 주식으로는 5위입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공매도 전쟁이 벌어졌던 '게임스탑' 주가는 불과 3주만에 10분의 1로 떨어졌고,

    중국의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도, 지난해 공매도 리포트로 나스닥에서 아예 상장폐지됐습니다.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중국에선 정치 체제에서 비롯된 리스크가 존재할 테고, 개별기업에선 회계 투명성 등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국에 불어닥친 해외 주식 투자 열풍.

    정보 접근이 쉽지 않은 만큼,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편집 :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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