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힘내"…고양이 살린 세 손가락 심폐소생술

[오늘 이 뉴스] "힘내"…고양이 살린 세 손가락 심폐소생술
입력 2021-02-17 20:47 | 수정 2021-02-17 20:48
재생목록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한 초등학교에서 야생 고양이가 뒤엉킨 축구 골대 그물에 목이 졸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소방관의 '세 손가락' 심폐소생술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 리포트 ▶

    운동장 바닥에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고양이 한마리.

    두터운 장갑을 낀 누군가의 세손가락이 고양이의 가슴을 조심스럽지만, 열심히 압박합니다.

    "힘내! 힘내!"

    도대체, 이 고양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논산 119 구조대가 "고양이를 구해달라"는 다급한 신고전화를 받은 건 지난 7일 오전.

    출동한 현장에선 축구 골대 그물에 온 몸이 엉켜있는 야생 고양이가 발견됐습니다.

    [조상우/ 현장출동 119구조대원]
    "뭘 했길래 이 정도로 엉켰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양이 목이랑 몸이랑 (그물이) 뒤죽박죽 엉겨있었어요."

    구조대원들이 그물을 끊어주려 다가갔지만, 겁을 먹은 고양이의 발버둥에 그물은 목을 한층 더 조였고,

    급기야, 고양이는 정신까지 잃었습니다.

    [조상우/현장출동 119구조대원]
    "그물을 잘라내고 있었어요. 근데 고양이 몸이 축 늘어지는게 느껴진 거죠."

    그물을 잘라낸 소방관들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가슴 압박은 세 손가락만 이용했습니다.

    [조상우/현장출동 119구조대원]
    "신체가 작잖아요. 힘이 과하게 되면 고양이 뼈나 이쪽에 무리가 많이 갈 것 같아서 심장 압박을 할 수 있는 정도로만 힘으로만 눌렀어요."

    몇 분간 이어진 가슴압박.

    고양이가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 혓바닥 움직인다."
    "살 수 있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돌아온다! 돌아온다!"

    마침내, 힘겨운 숨을 토해내는 고양이.

    "어, 숨쉰다"
    "숨 쉬고 있어"
    "살았다! 살았어!"

    호흡이 돌아온 고양이는 그렇게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감사인사라도 하듯 구조대원들을 한참을 바라보다 자리를 떠났습니다.

    [조상우/현장출동 119구조대원]
    "인사하는 느낌, 고마움을 표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리 길고양이여도 생명은 생명이잖아요. 최선을 다하는 그런거죠."

    "죽다 살았어!"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