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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총장은 위선자"…'안창호 자료' 기증 철회

"하버드대 총장은 위선자"…'안창호 자료' 기증 철회
입력 2021-02-18 20:07 | 수정 2021-02-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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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씨가 하버드 대학교에 역사 자료를 기증하려던 뜻을 철회했습니다.

    위안부가 매춘부라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 그리고 이에 대한 하버드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해서 항의하는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커디 씨를 서혜연 기자가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 리포트 ▶

    미국 LA에 살고 있는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 필립 안 커디 씨.

    안창호 선생의 장녀로, 동양계 여성 최초 미국 해군 장교를 지낸 어머니 안수산 씨가 지난 2015년 사망한 뒤, 하버드대와 사료 기증을 협의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하버드대에 역사의 기록을 남기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보고 마음을 바꾼 뒤 기증 협의를 중단하겠다는 편지를 총장에게 보냈습니다.

    [필립 안 커디/안창호 선생 외손자]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읽은 뒤) 매우 끔찍한 주장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하버드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과는 모순되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는 총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지 않고 학문의 자유라는 장막 뒤에 숨어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필립 안 커디/안창호 선생 외손자]
    "표현의 자유와 거짓 선동을 퍼뜨리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하버드 총장은 위선자입니다. (스스로 과거에) 사회가 약자와 정의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판단된다고 말했던 것과 모순됩니다."

    앞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역시 하버드대 총장에게 "흑인 노예나 나치 범죄를 찬양해도 '학문의 자유'를 말할 것이냐"는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커디 씨가 보관 중인 자료는 안창호 선생과 자신의 어머니와 관련한 사진과 문서 등 1천여 점입니다.

    앞으로도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움직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습니다.

    [필립 안 커디/안창호 선생 외손자]
    "하버드 기증을 취소한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할아버지의 정신을 계승하는 일입니다. 하버드대는 대가를 치르는 것입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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