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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택배 화장품 상자에 마약이…경찰 대응 논란

새벽 택배 화장품 상자에 마약이…경찰 대응 논란
입력 2021-02-18 20:33 | 수정 2021-02-1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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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배달 기사한테 새벽 4시 긴급한 배달 요청이 들어 왔는데 화장품을 배달해 달라는 거였습니다.

    그 시간에 화장품을 배달해 달라는 것도 이상하고 건네 받은 물건도 영, 화장품 같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마약 성분이 나왔습니다.

    홍의표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 16일 새벽 4시쯤, 퀵서비스 기사 이 모 씨는 배달 의뢰를 받았습니다.

    '화장품'이 든 상자를 빨리 대전까지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퀵서비스 기사-배송자]
    "바로 가시면 될 거 같아요, 최대한 빨리."
    "이거 물건이 뭐죠?"
    "그냥 뭐 화장품 같은데요, 박스에 들어있어가지고."

    그런데 상자는 청테이프로 칭칭 감겨 있었고, 화장품이라기엔 너무 가벼웠습니다.

    흔들어보니 이상한 소리도 들렸습니다.

    [이 모 씨/퀵서비스 기사]
    “화장품인데 어떻게, 왜 청테이프로 이렇게 돌돌 감아놨지? (흔들어보니) 미세하게 '슥슥슥', 봉지 굴러가는 소리‥“

    뭔가 이상했지만 일단 기차를 타고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배송을 받을 사람은 집요하게 전화를 걸어 현재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퀵서비스 기사-수령자]
    "보낸 사람에게 제가 화가 많이 나 있어요. 계속 거짓말 거짓말‥ 제가 그거 지인에게 얼른 주고 저도 빨리 가야하거든요."
    "저도 빨리 가려고 서두르고 있는 거예요."

    목소리도 좀 이상했습니다.

    [이 모 씨/퀵서비스 기사]
    “일반 사람 같은 대화가 아니라 약 먹은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다짜고짜 '식식' 거리는 거야.“

    아무래도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이씨는 "수상한 상자를 배송 중인 것 같다"며 열차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승무원의 신고를 받고 대전역에서 대기하던 경찰은 배송 의뢰자에게 상자속 물건을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자 의뢰자는 말을 바꿨습니다.

    [철도경찰-배송자]
    "장난친다고 화장품이라고 뻥치고, 14일이 발렌타인데이였잖아요. 안에 빼빼로랑 초콜렛 몇 개 넣어놓고."
    "'장난친다'고요?"

    경찰이 간이 마약검사를 한 결과 청테이프로 감긴 상자에선 마약류인 '케타민' 성분이 확인됐습니다.

    [철도경찰-퀵서비스 기사]
    “마약 성분이 확인이 돼가지고‥ ”
    “결론은 마약이라는 얘기네요.”
    “그렇죠, 그렇죠.”

    그런데 대전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성분 분석이 먼저라며 용의자 확보에도 나서지 않아 늑장 수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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