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정원

텍사스에 빙하기?…촛불 켜고 차에서 '오들오들'

텍사스에 빙하기?…촛불 켜고 차에서 '오들오들'
입력 2021-02-18 20:39 | 수정 2021-02-18 20:41
재생목록
    ◀ 앵커 ▶

    폭염과 모래 사막의 땅 텍사스까지 북극 한파가 몰아치면서,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이 얼어붙었습니다.

    전기가 끊겨서 시민들은 촛불을 켜고 밤새 추위에 떨었고, 한파로 인한 사망자도 서른 명을 넘어섰습니다.

    보도에 김정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염의 땅 텍사스가 설원으로 변했습니다.

    차들도 눈에 파묻혔습니다.

    겨울 평균 기온 영상 10도, 평소 눈 구경 하기 힘든 텍사스에 영하 20도의 한파와 폭설이 몰아쳤습니다.

    발전소가 서버렸고, 전기가 끊기자 사람들은 가스 충전소로 몰렸습니다.

    [그렉 머피]
    "벽난로가 있는 집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프로판가스가 가장 좋은 난방 도구죠."

    눈 폭풍은 미국 본토 48개주 중 45곳을 덮쳤습니다.

    2003년 이후 가장 넓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겁니다.

    콜로라도주 유마는 영하 41도, 캔자스주 노턴에선 영하 31도까지 내려갔습니다.

    텍사스주 3백만 가구를 포함해 미국 전역의 5백5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겨 시민들은 밤새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촛불을 켜고 벽난로에 땔감을 때고, 과자와 물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자동차에서 추위를 피하기도 했습니다.

    [치셀 포레카]
    "담요를 뒤집어쓰고 가족들끼리 꼭 붙어 있었어요. 자동차에서 핸드폰도 충전했어요."

    가스 오븐으로 난방을 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나는 등 지금까지 30여 명이 숨졌습니다.

    항공기 수천 편이 결항됐고,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중단됐는데, 전체 피해 규모가 1조 원을 넘을 거란 관측입니다.

    미국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한파를 가두고 있던 '제트 기류'가 약해지면서,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와 이례적인 한파가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만간 또 다른 겨울 폭풍이 미국 중남부와 북동부를 강타할 거란 전망도 내놨습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우성호)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