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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비하'로 관뒀는데…후임 회장은 '선수 성희롱'

'여성비하'로 관뒀는데…후임 회장은 '선수 성희롱'
입력 2021-02-18 20:40 | 수정 2021-02-1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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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러난 도쿄올림픽 모리 회장의 후임으로 여성인 하시모토 올림픽 담당상이 결정 됐습니다.

    올림픽에 7번이나 출전했던, 선수 출신인데, 아들 뻘인 남자 선수에게 술을 마시고 입맞춤을 했던 전력이 있어서

    '여성 비하' 다음은 '성 희롱' 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모리 전 회장 사임 엿새 만에 여성인 하시모토 세이코 현 올림픽 담당상이 후임 회장에 올랐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안심·안전의 도쿄 대회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확실히 준비하고 만들어가겠습니다."

    도쿄올림픽이 열렸던 1964년에 태어난 하시모토 회장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4번, 사이클 대표로 3번, 무려 7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했고 동메달 1개를 땄습니다.

    1995년 정계에 진출한 5선 참의원으로, 아베 2차 내각 때 올림픽상에 올랐습니다.

    자녀가 6명인데, 아이들 이름을 성화, 그리스, 토리노로 지을 만큼 올림픽에 각별합니다.

    그런데 하시모토 회장이 후임으로 거론된 순간부터 과거 성희롱 전력이 불거졌습니다.

    2014년 남자 피겨 선수에게 술을 마시고 입맞춤을 한 겁니다.

    당시 소치올림픽 선수단장이었던 하시모토는 폐막 회식에서 20대 남자 선수 다카하시에게 무리하게 여러 번 입을 맞췄고, 주간지에 사진까지 실렸습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적 괴롭힘이란 비난을 받았지만, 피해 선수가 문제삼지 않아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같은 주간지가 '하시모토는 성희롱 상습범'이란 제목으로 다른 피해 사례까지 보도해 SNS엔 당시 사진과 비난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임 모리 회장이 정계에 입문시켰고,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 온 것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모리 요시로/전 도쿄올림픽 회장]
    "나한테는 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시모토 세이코/도쿄올림픽 회장]
    "아버지입니다. 저를 정계로 이끌어주신 아버지라서…"

    이런 논란에도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회장 임명을 강행했고, 하시모토 회장은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습니다.

    1년 연기에다 잇딴 추문으로 이미 상처투성이가 된 도쿄올림픽은 개막까지 겨우 다섯달 남짓 남았는데, 정상 개최는 아직도 불투명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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