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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묵었던 '무주' 호텔 불타…투숙객 대피

마이클 잭슨 묵었던 '무주' 호텔 불타…투숙객 대피
입력 2021-02-21 20:06 | 수정 2021-02-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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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은 전북 무주입니다.

    지난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무대가 됐던 무주 티롤 호텔이 밤사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불이 객실까지 번지면서 투숙객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유룡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무주 덕유산리조트의 상징인 호텔 티롤, 밤새 화마가 할퀴고 간 지붕이 온통 주저앉아 처참한 모습입니다.

    불은 어젯밤 11시쯤 시작됐습니다.

    지붕 위로 불길이 치솟은 뒤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화재 목격자]
    "(5층이) 마이클 잭슨이 묵었던 그 방인데 불이 완전히 집어삼킨 상황이었고, 바람 타고 자꾸 불이 지붕으로 옮겨붙어가지고..."

    건물 옥상의 소화전을 열어 지붕 위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지붕을 모두 태우고, 호텔 5층 객실 일부까지 번진 뒤 5시간 만인 새벽 4시에야 가까스로 진화됐습니다.

    지난 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앞서 문을 연 호텔 티롤은 지붕과 테라스 그리고 내장재의 상당수가 나무여서 불길을 쉽게 잡지 못했습니다.

    호텔 측은 객실마다 일일이 전화를 하거나 문을 두드려 투숙객 89명을 대피시켰고, 한 명이 연기를 들이마신 것 외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투숙객]
    "일단 경보기 자체는 전혀 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는 급한 상황인지, 이런 위급한 상황인지도 몰랐어요. 준비할 시간 같은 것도 없었어요. 차 열쇠도 안 가지고 와가지고 차가 파손된 집도 있고…."

    소방당국은 지붕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호텔 측의 말과 2층 식당의 화목 난로 연통이 지붕으로 연결된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장수/장수소방서장]
    "난로 연통의 열이 인근 지붕의 목재 쪽으로 옮겨붙지 않았나 그렇게 추정하고 있으나…."

    마이클잭슨이 묵기도 하고 역대 대통령들이 찾기도 해 무주의 상징이었던 호텔 티롤, 오스트리아 전통 목조 산악 호텔을 재연한 국내에 몇 안 되는 이국적인 건물이었지만 화마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MBC뉴스 유룡입니다.

    (영상취재:최인수,진성민/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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