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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년 전 '원전 누수' 알았는데도…손 놓았던 한수원

[단독] 10년 전 '원전 누수' 알았는데도…손 놓았던 한수원
입력 2021-02-21 20:15 | 수정 2021-02-2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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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월성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는 보고서 내용 단독으로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MBC 취재 결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미 10년 전 월성 원전의 오염수 누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무시됐습니다.

    장미쁨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83년 상업가동을 시작한 월성 원전 1호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원전이라는 점에서 한국수력원자력도 주기적으로 오염수 누출 여부를 확인해 왔습니다.

    그런데 월성원전 1호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한수원이 이미 10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1년, 한국수력원자력이 직접 작성한 보고서.

    1호기 바로 옆에 있는 SP2 지하 관정에서 측정된 삼중수소의 농도는 최대 1,864 베크렐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한수원은 "SP2에서 측정된 삼중수소 농도가 다른 지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면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비음용수 제한치를 초과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1호기의 배관이나 구조물에서 오염수가 누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스스로 경고했습니다.

    [이정윤/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누설을 초기부터 제대로 차단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쪽에 제대로 된 시설 투자도 안 하고…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그 누설이 지속적으로 계속 많이 나간 것 아니냐…"

    이 같은 우려는 10년이 지난 지금 현실이 됐습니다.

    월성원전 주요 시설이 군데군데 금이 가고 오염물질이 흘러나와 심지어 경주 앞바다로까지 유출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제 전문가들은 주변 주민들은 물론 월성 원전에는 일하고 있는 노동자 3천여 명의 건강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이미 알고 있던 문제점을 10년가량 방치해놓는 바람에 상황을 악화시킨 것에 대해서는 한수원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에 대해 한수원은 사용후연료저장조와 지하 배관에 대한 점검과 보수를 시행하고, 지하수 감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박주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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