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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버렸다가…잿더미 불씨 강풍타고 '활활'

무심코 버렸다가…잿더미 불씨 강풍타고 '활활'
입력 2021-02-22 20:08 | 수정 2021-02-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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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충북 영동에서 일어난 화재는 장작을 연료로 하는 화목 보일러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무심코 버린 이 잿더미에 남아있던 불씨가 바람을 타고 산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요즘 처럼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시기에는 작은 불씨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이어서 조미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북 영동의 한 야산.

    어제 오후 3시반쯤, 시뻘건 화염이 산등성이를 따라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최대 순간 초속 9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옮겨붙자, 헬기 14대와 6백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밤낮없이 사투를 벌였습니다.

    17시간 만에 간신히 진압된 화재에 산림 20 헥타르가 타고 산간마을 주민들이 급하게 대피해야 했습니다.

    [서용분/주민]
    "대나무 터지는 소리가 팡팡 소리가 나더라고. 바람이 부니깐 이리저리 다 날아다니는걸, 밑으로 불었으면 집 다 탔어요. 우리 밤새도록 잠도 못 잤다니깐. 불안해요 지금, 하도 어저께 놀라서."

    화마가 휩쓸고 간 야산 곳곳은 검은 잿더미가 됐고, 헬기는 불씨가 살아나지 않게 연신 물을 뿌립니다.

    아찔했던 화재의 원인으로 며칠 전, 한 마을 주민이 뒷 공터에 버렸다는 화목보일러의 잿더미가 지목됐습니다.

    이곳이 발화지점입니다.

    산림 당국은 주민이 버린 화목보일러 재의 남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옆 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화목보일러는 불티가 잘 날리고 연통에 재가 많이 남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습니다.

    [지용관/충청북도 산림녹지과장]
    "화목보일러 재를 버리실 때는 항상 불씨가 없는지 확인해 주시고, 혹시 불씨가 있다면 물을 충분히 뿌려서 불씨를 완전히 제거해 주실 수 있도록..."

    지난 20일 발생해 18시간 만에 진화된 강원 정선의 산불도 주민이 집 주변에 버린 아궁이 재에서 불씨가 번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건조한 봄철에 무심코 버린 불씨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거듭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영상취재:신석호(충북)/영상제공:산림청 산림항공본부,충북소방본부,박진우(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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