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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기온이 강풍 불렀다…더 빨라진 대형 산불

널뛰는 기온이 강풍 불렀다…더 빨라진 대형 산불
입력 2021-02-22 20:10 | 수정 2021-02-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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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작년과 재작년만 해도 3-4월 봄 철에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대형 산불이 이어졌었죠.

    올해는 이례적으로 2월에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을 했고, 지역도 경북 내륙으로 까지 확대가 됐습니다.

    이같은 현상이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00헥타르 이상의 대형산불이 2월에 발생한 건, 2018년 삼척 산불 이후 역대 두 번째.

    동해안이 아닌 내륙으로만 따지면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개 3월 중순에서 4월 초순에 집중되던 대형 산불 기간은 최근 5년 새 2월에서 5월로 더욱 길어지는 추셉니다.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장]
    "(그동안) 대형산불이 영동에만 있었다는 거죠. 지금은 2월달에 내륙지방에서도 대형산불이 날 수가 있다. 2월임에도 불구하고 4월달의 온도를 보였고 그에 따라 습도는 상당히 낮아졌고…"

    이렇게 널뛰기를 하듯 급변한 기온은, 강원도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국지적 강풍, 이른바 '양간지풍'과 맞먹는 태풍급 강풍을 불러왔습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올해)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가 굉장히 뜨거웠어요. 북극한파가 내려오는 것도 지구 온난화의 전형적인 특징이기 때문에…(이렇게 강한 기단이 세력을 다투면)한반도지역에서 바람이 굉장히 세게 불 수 있거든요."

    올해 발생한 산불은 모두 100건, 최근 10년간 평균 발생 건수보다 절반 가까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가 산불 위험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구의 연평균기온이 2도 상승하면,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의 산불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다는 겁니다.

    [정지훈/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온도가 올라가고 땅이 마르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전 세계 중위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산불 위험을 높이고 있어요. 미래에도 계속 증가할 거라고 예측되고 있어요."

    기상청은 다음 달에도 평년 기온보다 높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산불 비상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영상편집: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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