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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지붕에 땔감 쓰는 난로…호텔이 '잿더미' 된 이유

목재 지붕에 땔감 쓰는 난로…호텔이 '잿더미' 된 이유
입력 2021-02-22 20:12 | 수정 2021-02-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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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주말 무주 리조트 호텔 에서도 화재가 발생 했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난 사실을 몰라서 바로 대피하지 못했던 숙박객 두명이 아슬아슬하게 구조 됐던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건물 자체도 화재에 취약한 목재 지붕 건물이었고, 무엇보다 화목 난로가 설치 된게 위험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일 밤, 화재로 지붕이 모두 타버린 무주 티롤호텔..

    숙박객과 직원 89명은 대부분 빠르게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3층 객실에 있던 2명은 불이 난 지 무려 1시간 반 만에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지붕이 활활 타고 있는데, 정작 객실에 있던 숙박객들은 밖에서 문을 두드릴 때까지 불이 났는지조차 몰랐던 겁니다.

    [호텔 투숙객]
    "일단 경보기 자체는 전혀 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는 급한 상황인지, 이런 위급한 상황인지도 몰랐어요. 준비할 시간 같은 것도 없었어요.

    연통을 타고 5층 지붕에서 역류한 연기에 화목 난로가 있던 2층에서 연기 감지기가 작동한 시각은 밤 10시 48분쯤..

    정작 불이 난 지붕에서 화재 감지를 못해 발화 지점을 찾는 데만 16분이나 허비됐고,

    객실이 있던 층에서는 화재 상황 전파에 한계를 보인 겁니다.

    [리조트 관계자]
    "3,4,5층에는 화재 감지기가 안 되죠. (당시) 불이 안 났으니까 안 되는 거죠, 당연히. (지붕에) 경보기가 있는 것은 제가 봤을 때 시스템이 전 세계에도 없는 것 같고요."

    화재 감식에 착수한 소방당국은 연통 출구가 있는 지붕 쪽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다 보니 연통 입구쪽과 압력차가 생겼고,

    화목 난로의 불씨가 연통을 타고 올라가 지붕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애초에 목재 지붕에 연통과 같이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시설물을 설치하면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노출된 목재의 경우 직사광선이나 온도 변화로 방염 처리의 성능이 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목재 지붕 자체가 화재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불꽃이 굴뚝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든지, 이런 곳에는 화목 보일러를 설치를 제한한다든지 (규정이 필요하다.)"

    소방당국은 추가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경보기 등 안전 시설물 작동 여부와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최인수 /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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