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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도 녹는 쿠팡 노동강도…1천억 원 주식은 '미끼'?

근육도 녹는 쿠팡 노동강도…1천억 원 주식은 '미끼'?
입력 2021-02-22 20:23 | 수정 2021-02-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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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쿠팡 얘깁니다.

    쿠팡 물류 센터의 노동자 역시 지난 8개월 동안 5명이 숨졌습니다.

    워낙 노동의 강도가 높다 보니 오랫동안 일하는 직원도 드물다고 합니다.

    최근 쿠팡이 직원들한테 주식을 나누어 주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는 다른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지난해 10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28살 장덕준 씨.

    그는 자기가 일하던 곳을 '세기말 7층'이라고 불렀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육체노동의 강도가 높아 근육 파괴가 의심된다고 했습니다.

    [박미숙/故 장덕준 씨 어머니]
    "'우리는 완전 소모품 같다. 노예다 노예' 걔가 그 얘기를 한 거예요. '노예다'"

    하지만 국회에 나온 쿠팡 대표는 장 씨의 업무강도가 높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쿠팡풀필먼트 대표]
    "'워터 스파이더' 업무는 상대적으로 감독을 덜 받는 직책입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끊임없이 속도를 밀어붙입니다.

    "자신의 속도가 늦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얼른 복구해주세요."

    화장실에 갈 때도 일일이 보고해야 합니다.

    [쿠팡 물류센터 관리자]
    "보고는 해야죠. 현장을 이탈하실 때는"
    (아니 노동자가 일하다가…)
    "노동자, 노동자 하시는데, 그게 노동자가 지켜야할 의무예요."

    쿠팡 물류센터의 고용 형태는 기형적입니다.

    대부분 일용직이거나, 아니면 초단기 계약직입니다. 정규직은 2-3% 정도에 불과합니다.

    노동강도가 워낙 높다 보니, 못 견디고 나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쿠팡에서 2년 이상 일한 직원은 18%에 불과했고, 70% 가까이가 1년 미만 노동자입니다.

    쿠팡은 직원들에게 1천억 원어치 주식을 주겠다고 했지만, 조건을 달았습니다.

    1년 일하면 절반을 주고, 2년을 채우면 나머지 절반을 주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탈을 막기 위한 미끼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귀연/노동권연구소장]
    "이런 쇼보다는 실제 복지…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을 정도의 환경과 노동강도인데, 그런 것들을 개선하는데 우선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사망자는 5명.

    그러나 장덕준 씨 말고 나머지 4명에 대해, 쿠팡은 업무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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