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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부인 사흘 만에 '학폭' 시인…전격 은퇴

의혹 부인 사흘 만에 '학폭' 시인…전격 은퇴
입력 2021-02-22 20:31 | 수정 2021-02-2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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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프로 배구의 박상하 선수가 학교 폭력 의혹을 부인한지 사흘 만에 사실을 인정하면서 은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 프로 야구 선수들도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 됐는데 당사자들이 의혹을 부인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김태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프로야구 한화의 모 선수와 수도권 2개 구단의 고교동창 두 선수가 연이어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집단 폭행의 주동자였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을 강요했다' 등 가해자들의 실명을 밝힌 폭로 글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해당 선수들은 구단을 통해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프로야구단 관계자]
    "선수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말한 건 맞는데, 학교 관계자라든지 코칭스태프라든지 선후배라든지 다양한 루트로 구단이 사실 확인 중에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학교폭력 논란이 확산되면서 폭로에 따른 대응도 달라졌습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와 송명근과 심경섭 등 사태 초기에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은 빠르게 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반면‥

    이후 제기된 학교 폭력 의혹들의 경우 프로야구의 세 선수를 비롯해 대부분이 진실 공방으로 번진 상황입니다.

    특히 남자배구 삼성화재의 박상하는 21년 전 집단폭행을 전면 부인했다가

    피해자와의 대면 면담이 추진되던 오늘, 폭로 사흘만에 전격 현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학교 폭력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폭로 글에 제기된 14시간 집단폭행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향후 법적 대응을 예고해 논란을 남겼습니다.

    [박상하 학교폭력 피해자]
    "착잡하죠. 다른 건 인정하면서 저 때린 거는 인정 안하니까. 이십 몇 년 동안 연락 없던 애들도 문자 보내주고 그랬거든요. 그때 옆에서 도와주지도 못하고 미안하다고."

    문제는 이처럼 피해 입증이 어렵다는 겁니다.

    워낙 오래전이라 기록이 없는 게 대부분인데다‥

    현행법상 학교폭력 징계 기록의 경우 퇴학을 당했을 때만 그 사실이 계속 보존되고

    그보다 낮은 처분을 받았을 때는 졸업 후 2년이 지나면 모든 관련 기록을 삭제하도록 돼 있습니다.

    결국 피해자가 증명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방요한 변호사]
    "폭행은 공소시효가 5년 정도 되는데 기간이 지나면 구제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요. 증거가 소멸됐을 가능성이 높아서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실로 밝혀진다 해도 시간이 지나 법적 책임을 묻기 힘들고 증거가 없을 경우에는 법적 피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학교폭력 폭로.

    피해자들은 오늘도 답답한 가슴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편집 :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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