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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 고개 숙여놓고…책임은 노동자에게 전가

"죄송하다" 고개 숙여놓고…책임은 노동자에게 전가
입력 2021-02-22 20:42 | 수정 2021-02-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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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빈번한 산업재해로 논란이 일었던 포스코와 현대 중공업 등 주요 대기업 대표들이 오늘 국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이들은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지만 그 와중에도 "노동자의 불안전한 행동이 원인이다", "업무 강도는 약했다" 이런 책임을 회피 하는 발언을 해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보도에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상 처음으로 열린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쿠팡 등 9개 회사 대표이사들이 출석했습니다.

    최근 5년 간 산업재해 승인 건수가2배 이상 늘어난 업체들인데, 일단 고개부터 숙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최정우/포스코 회장]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한영석/현대중공업 대표]
    "영령에 대해서 매우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자 관리감독 소홀의 책임을 인정하기는 커녕 노동자의 행동이 문제였다는 책임 전가성 발언도 나왔습니다.

    [한영석/현대중공업 대표]
    "(산업재해) 사고가 일어나는 유형을 보니까 실질적으로 불안전한 상태이고 작업자의 행동에 의해서 많이 일어나더라고요"

    [장철민/민주당 의원]
    "노동자의 불안전한 행동만을 산업재해의 원인으로 보는 건 정말 잘못된 시각이다"

    쿠팡 대표는 과로사로 27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장덕준 씨의 업무강도가 약했다고 말했다가 호된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쿠팡 대표]
    "고인의 업무는 상대적으로 감독을 덜 받는 직책으로써 직접적인 일을 하는 직원들을 지원하는 일입니다."

    [강은미/정의당 의원]
    "과로사했다고 판정이 나왔는데 그럼 이 판정자체를 부정하는 겁니까?"

    특히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자신의 취임 후 무려 19명의 노동자가 숨졌는데도, "허리가 아프다"며 출석하지 않으려다 집중 질타를 받았습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최정우 포스코 회장]
    "억울한 노동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맞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생각이 짧은 게 아니고 그게 회장님의 인성입니다."

    청문회에 나온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산재 전담기구인 '산업안전보건청' 출범을 추진하고, 작년 대비 20% 산재를 줄이는 게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박동혁,이성재/영상편집: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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