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K-방역만큼 떠오르고 있는 K-주사기가 있습니다.
이른바 '쥐어짜는 주사기'로 불리는 LDS, 최소 잔여형 주사기입니다.
버려지는 양이 거의 없어서 5명분이 담긴 백신 한 병을 6명이 맞을 수 있는데, 국내 화이자 백신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데도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일본.
당초 7천 2백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무려 20%가 접종과정에서 버려졌습니다.
백신은 구했지만, 정작 접종에 필요한 LDS, 최소잔량 주사기의 수급이 어려웠던 겁니다.
[후지 TV]
"버리는 양 없이 쓸 수 없는 특수주사기 확보가 부족함에 따라 당초 기대했던 6회 분량에서 5회 분량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특수주사기가 뭐길래 어렵게 구한 백신이 폐기됐을까.
일반주사기와 특수주사기에 백신접종량 만큼 붉은 잉크를 넣어 분사해 봤습니다.
일반 주사기는 피스톤과 바늘 사이에 남은양이 0.058그램이나 되지만, 특수 주사기는 0.005그램,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이런 이유로 특수 주사기를 쓰면 백신 1병을 5명이 아닌 6명에게 접종할 수 있게 되자 세계적인 인기 상품이 됐습니다.
[방상혁 대표/특수주사기 제조업체]
"일단 일본 바이어 측에서 요청했었던 수량은 한 5천만개 정도 되고요. 유럽 프랑스에 지금 2천5백만 개 정도 계약을 진행했고…"
오는 2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국내 업체 두 곳에서 생산한 4천만 개의 특수주사기를 이미 확보했습니다.
작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대량생산이 가능한 스마트 공장 구축도 가능해졌습니다.
우리 정부가 화이자 백신 공급 시기를 3월로 앞당기고, 3백만명 분을 추가로 구입하기까지 이 주사기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특수 주사기가 있으면 화이자 입장에서도 사실상 생산량이 20%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화이자 측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방역에 이어 K-주사기로 우리나라가 다시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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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진주
5명분으로 6명에게…전 세계가 찾고 있는 K-주사기
5명분으로 6명에게…전 세계가 찾고 있는 K-주사기
입력
2021-02-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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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2-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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