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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산업 생태계 바꾸는 전기차…'고용' 절반 사라진다

[집중취재M] 산업 생태계 바꾸는 전기차…'고용' 절반 사라진다
입력 2021-02-23 20:54 | 수정 2021-02-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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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테슬라가 급 성장하고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제 전기 차가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를 통째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공장이, 또 누군가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결코 밝은 미래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는 얘깁니다.

    이어서 김윤미 기잡니다.

    ◀ 리포트 ▶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

    포문을 연 건 미국의 테슬라입니다.

    배터리를 많이 연결해 전기차를 만들어보자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는데, 그게 적중했습니다.

    테슬라는 작년에만 전기차 50만대를 팔았습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세계 자동차 기업들 중 1위입니다.

    한 번도 자동차를 만들어본 적 없는 기업이, 쟁쟁한 경쟁업체들을 모두 제쳤습니다.

    [진영현/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센터장]
    "테슬라가 전기차로 경쟁을 할 수 있고 시장에 팔 수 있다는 걸 증명을 했기 때문에, 9년 10년 정도까지도 당겼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테슬라의 성공 이후 IT기업들이 잇따라 미래차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리바바는 물론 소니도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IT기업들이 이렇게 쉽게 뛰어들 수 있는 건, 전기차의 구조가 매우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전기차는 모터와 배터리가 전부'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반면 모터와 배터리를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의 비중은 커졌습니다.

    그래서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IT 기업들과 연합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가 통째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기업들은 여기에 얼마나 준비돼있을까?

    대전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

    원래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에어컨을 만들던 곳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도 생산합니다.

    신규 수주 중 친환경차 비중에 75%나 됩니다.

    [왕윤호/한온시스템 전무]
    "매출액의 4.5% 정도를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2000년 초부터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거를 저희가 인지를 했고요."

    하지만 이렇게 앞서가는 기업들은 많지 않습니다.

    우선 완성차 업체들의 몰락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습니다.

    쌍용차, 르노삼성, GM대우 공장은 줄줄이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부품 수급이 문제 때문이지만,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지 못한 게 더 큽니다.

    [김득중/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대부분의 생각은 자동차 시장 변화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고…"

    하청업체들과 정비업소들도 문제입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3분의 1 수준.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 냉각수를 교체할 일도 없습니다.

    [이지훈/정비업소 사장]
    "전기차는 특별히 교환을 해야되는 품목이 특별히 없어요. 진짜 한 1~2년 타면서 워셔액이나 타이어 공기압만 넣고 타시는 분들이 대다수거든요. 저희는 작업할 게 없어요."

    전국에 1만 개가 넘는 주유소도, 전기차 시대가 오면 필요 없게 됩니다.

    현대차 역시 전기차로 전환하면, 생산직의 60%가 필요없게 된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원재/랩2050 대표]
    "고용이 감소하는 것은 제조업에서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전기차 공장에서 벌어지는 건 그 중의 일부 현상이라고 볼 수 있고요. 기업이 과거처럼 일자리를 많이 만들지 않는다면, 생산의 결과로 얻는 이익을 전 국민이 많이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고용없는 혁신과 성장의 시대.

    높은 고용율을 전제로 한 현재의 복지 시스템도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방종혁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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