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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연기대상이 있다면…'대상은 바로 나'

축구 연기대상이 있다면…'대상은 바로 나'
입력 2021-02-23 21:07 | 수정 2021-02-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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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과테말라 축구 리그에서 황당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축구에 연기 대상이 있다면 거의 대상급인데요.

    어설프면서도 교묘하고 성공한 듯 하지만 결국엔 망신을 당하게 되는 승부 속 연기의 세계를 김태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과테말라 3부리그 경기.

    관중석에서 누군가 돌을 던집니다.

    잠시 뒤 한 선수가 나타나 그 돌을 줍더니 갑자기 스스로 머리를 내리치고 쓰러집니다.

    아픈 척 데굴데굴 굴러보지만 상대팀 선수는 무심하게 돌을 던져버립니다.

    부심에게 억울함을 호소해봤지만 황당한 연기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할리우드 액션이라 불리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속임수 동작을 통칭해 물에 빠지는 것 같다며 다이빙으로 부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히바우두가 상대가 찬 공에 무릎을 맞고도 얼굴에 맞은 척 연기를 했던 게 대표적입니다.

    [차범근/해설위원]
    "지금은 공으로 차긴 찼는데 약간 히바우두가 조금 유도를 하는 그런 행동이었거든요. 안타깝네요. 주심이 조금 현혹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연기의 핵심은 심판을 속이는 건데 누워서 곁눈질로 심판의 눈치를 살피는 건 기본 귀만 톡 건드렸는데 머리를 잡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경우도 있고 아예 상대 선수의 팔을 잡아다가

    스스로를 때리고 쓰러진 칠레 선수도 있습니다.

    [현지 중계]
    "제발요. 왜 이러는 건가요. 이 선수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정말 장관이네요.)"

    때론 원하는 걸 얻기도 하지만 훗날 비신사적이라는 조롱은 감수해야 합니다.

    상대 뒷통수를 때리고 아픈 척하며 함께 쓰러졌던 즐라탄.

    마치 세배하는 모습처럼 보여서 국내에선 새해 인사 영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을 정도입니다.

    농구에서도 DB 김종규가 플라핑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고 공에 맞은 뒤 시간차로 쓰러진 이 선수는 관중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모두를 속이는 감쪽같은 연기.

    그 순간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곳곳에 숨어있는 중계카메라가 스스로를 비웃음거리로 만들기 마련입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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