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조선인들은 불결하고, 시끄럽고, 범죄를 많이 저질렀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에 대해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쓴 말입니다.
위안부를 매춘부로 모욕한 램지어 교수는 이처럼 또 다른 논문에서 한국인을 비하하는 주장을 폈는데요.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논문을 출간한 독일의 출판사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램지어 교수는 지난 18일 출간된 논문에서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은 글을 읽지도 못하고, 덧셈·뺄셈도 못 하는 하등 노동자였다"고 비하했습니다.
또 "비위생적이고, 과음, 싸움, 소움 등의 문제를 일으켜 일본인들이 조선인을 세입자로 받기를 꺼렸다"고도 썼습니다.
이 논문이 역사를 왜곡했을 뿐 아니라 인종차별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전 세계 학자들의 항의가 잇따랐고, 결국 이 논문을 출간한 독일 출판사는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출판사 측이 메일을 통해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램지어 교수는 지난 2019년 발표한 또 다른 논문에선, 1923년 간토대학살의 책임도 조선인에게 돌렸습니다.
"조선인이 불을 내고, 우물에 독을 탔다는 것은 근거 없는 소문이 아니며, 조선인 사망 숫자도 부풀려졌다"는 겁니다.
"조선인이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자경단이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궤변을 펼친 겁니다.
[김종수/1923 한일재일시민연대 대표]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유언비어를 국가(일본)가 확산 유포하고, 그것을 빌미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마을마다 자경단을 만들라는 지령을 공문서로 내려 보냈다(고 합니다.)"
이 논문 역시 학자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당초 책으로 출간하려 했던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매우 유감스러운 실수"라며 램지어 교수에게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또 미국 백악관 법률고문 출신인 리처드 페인터 미네소타대 로스쿨 교수도 램지어의 '위안부 논문'에 대해 "가짜 학문"이라며, 국제학술저널의 논문 게재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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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효정
조선인은 하등 노동자?…램지어 논문 조사 착수
조선인은 하등 노동자?…램지어 논문 조사 착수
입력
2021-02-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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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2-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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