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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에 건축 폐기물 17만 톤…공무원이 눈감았다

시골길에 건축 폐기물 17만 톤…공무원이 눈감았다
입력 2021-02-24 20:33 | 수정 2021-02-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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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도권 일대 농지와 도로에 폐기물 17만 톤을 불법 매립한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그 양이 무려 25톤 트럭으로 6천8백 대 분량입니다.

    적발해야 할 공무원들은 뇌물을 받고 눈감아줬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강화군의 한 도로.

    바닷가 농지 옆으로 나 있는 평범한 시골길입니다.

    2.4km에 달하는 이 도로 위에 각종 건축 폐기물들이 불법적으로 버려진 상황입니다.

    자갈만한 콘크리트 조각과 타일부터 플라스틱, 쇳덩이까지 있습니다.

    근처의 다른 나대지 역시 마찬가지.

    굴착기로 파보니 건축 폐기물이 가득합니다.

    아예 흙이 시커멓게 변한 곳도 있습니다.

    모두 폐기물처리업체들이 불법적으로 매립한 겁니다.

    이런식으로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 3년 동안 17만 톤이 몰래 버려졌습니다.

    25톤 대형 트럭 6천8백 대 분량입니다.

    업체들이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길바닥에 버리고도 들통나지 않았던 건 이유가 있었습니다.

    업체들은 담당 공무원들에게 수시로 접대를 했습니다.

    일부 현직 공무원들은 술 접대는 물론이고 돈까지 받았습니다.

    [김상식/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폐기물 무단 배출에 따라 민원 잘 처리해달라는 대가로 한 1천만 원 상당 향응 제공…"

    경찰은 불법 폐기물을 버린 업체 10여 곳을 적발해 3만 톤이 넘는 양을 버린 업자 한 명은 구속했습니다.

    또 뇌물을 수수한 공무원을 포함해 전현직 공무원 11명을 입건했습니다.

    특히 전직 공무원들은 폐기물 처리업자와 현직 공무원을 이어주며 브로커 역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해당 전직 공무원이) 파면 당하고 나서 설계사무소를 차렸어요. 이걸 맡은거에요. (매립 허가) 이거를."

    해당 지자체는 이번에 적발된 공무원들을 직위 해제하고, 파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공무원들이 눈감아준 불법 매립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영상편집: 위동원, 영상제공: 인천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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