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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성큼 다가왔지만…자칫 불나면 통제불능?

전기차 시대 성큼 다가왔지만…자칫 불나면 통제불능?
입력 2021-02-25 20:25 | 수정 2021-02-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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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거리에 전기차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걸 체감하지만 배터리 안전 문제는 여전히 마음에 걸립니다.

    배터리 화재도 끊이질 않습니다.

    일단 불이 나면 끄는 것도 어렵고 탑승자를 구조하기도 어려운 게 실제 화재로도 증명됐는데요.

    전기차 배터리, 얼마나 안전한 건지 남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두 달 전 서울 한남동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테슬라 화재 사고.

    대리기사가 운전하다 벽을 들이받고 불이 났습니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차 주인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조수석 쪽은 충돌에 의해서 사람의 힘으로 열거나 이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들었어요."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의 보고서입니다.

    배터리 셀에서 빠르게 발열 후 불이 났고, 초진이 됐는데도 하부에서 지속적인 연소가 일어나 진압이 쉽지 않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결국, 완전히 불을 끄기까지 1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지난주 경남 창원에서 난 현대자동차 전기버스 일렉시티의 화재 사고도 비슷합니다.

    천장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는데, 진화에 애를 먹어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전기차는 일단 불이 나면 끄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불이 붙으면 엄청난 열을 냅니다.

    그런데 이 열이 다시 연쇄 화학반응을 일으켜, 불을 끄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소방관들은 전기차에 불이 나면 차를 들어 올린 뒤, 하부 배터리에 수십 톤의 물을 쏟아부어 완전히 식히는 방법을 씁니다.

    독일에서는 아예 전기차 자체를 수조에 담그는 장비까지 나왔습니다.

    불 끄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이런 방식도 등장한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물로 끄거든요. 일단 기본적으로는. 잘 안 꺼져요. 물로 꺼서는. 구조상 하부에 배터리가 쭉 깔리는 식이에요. 하부에 있으니까 불 끄기도 어려운 거죠."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격에도 약합니다.

    그래서 차체도 훨씬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파예즈 압둘 라만/현대차 부사장]
    "E-GMP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서 가장 중점이 된 요소는 안전입니다. 승객 보호를 위해 E-GMP에는 초고강도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전기차가 더 불이 자주 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차량 화재 통계를 보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모두 전체의 0.02% 수준으로 비슷합니다.

    테슬라는 주행거리 기준으로 테슬라의 화재 사고가 오히려 다른 차들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단점은 있지만, 크게 위험한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합니다.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은, 액체 대신 고체 전해질을 쓰는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남상호입니다.

    (영상출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브록 아처,독일 Sat.1/영상편집: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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