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또다시 듣고도 믿기힘든 끔찍한 아동 학대 사건을 전해드리게 됐습니다.
30대 엄마가 자신의 여섯 살 딸을 4층 창문 밖으로 떨어뜨리고 자신도 뛰어내렸습니다.
근처에 있던 주민이 떨어지는 아이를 받아서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3시쯤 경북 구미의 4층 빌라 건물에 한 여성이 아찔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얼마 뒤 이 여성 건물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30대 여성이 스스로 뛰어내리기에 앞서 6살 여자아이가 건물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 여성이 자신의 딸을 집 창문 밖에서 잡고 있다가 떨어뜨린 것입니다.
[주민]
"애를 쥐고 떨어뜨리려고 (창문 밖으로) 나와 있는 거야. '안 돼요'하면서 (뛰어가는데) 떨어져 버린 거야."
다행히 지켜보고 있던 주민이 간신히 아이를 받아냈고, 인도에 무사히 내려뒀습니다.
아이는 골절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친 아이 엄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 구한 주민]
"일단 뛰어가서 애를 받아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기 때문에… 살려야 되겠다 싶어서…"
이 여성이 왜 딸의 생명을 위험하게 만들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건 당일 새벽에 집 안에서 부부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평소 이 부부가 다투는 걸 자주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인근 주민]
"(평소에도) 새벽 시간에 맨날 경찰차 두 대가 자주 와요. 싸워서 누가 주민 신고를 했는지… (크게 싸우는 소리가 들리고 그랬어요?) 네, 많이 들려요."
구미시는 집에 함께 있었던 세 살배기 아들을 임시 보호시설로 옮겼습니다.
경찰은 목격자와 아이 아빠를 불러 조사하고, 아이 엄마는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살인 미수 등 혐의로 형사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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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은민
부부 싸움 때문에 6살 딸을…이웃이 받아서 살려
부부 싸움 때문에 6살 딸을…이웃이 받아서 살려
입력
2021-02-25 20:30
|
수정 2021-02-2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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