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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도 없고 주사기도 없고…일본은 줄줄이 연기

백신도 없고 주사기도 없고…일본은 줄줄이 연기
입력 2021-02-25 21:00 | 수정 2021-02-2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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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은 지난 1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예정된 일정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백신의 공급 량도 부족하고, 주사기도 잘못 구입해서 누가 언제 맞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인데요.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의 첫 백신 접종은 화이자 백신으로 국립병원장이 맞았습니다.

    [아라키 가즈히로/도쿄의료센터 원장]
    "전혀 아프지 않아서 아주 안심입니다."

    지금은 먼저 맞겠다고 자원한 의료종사자 4만 명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음달 중순엔 나머지 의료종사자 470만 명, 4월 1일부턴 고령자 3천6백만 명이 맞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줄줄이 연기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고령자를 위한 백신을 지자체에 발송하고, 4월 12일부터 접종합니다."

    그나마 12일엔 일부 지역 뿐이고, 본격적인 접종은 26일부터나 가능합니다.

    [고노 다로/행정개혁 담당상]
    "모든 사람이 일제히 '준비 땅'하는 것은 아닙니다. 천천히 늘려가고, 3천6백만 명이니까요."

    가장 큰 이유는 백신 공급 부족.

    일본은 인구보다 많은 1억5천7백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지만, 실제 수입량은 0.27%인 42만 명분 뿐입니다.

    고령자용으로 들여오겠다고 발표한 백신도 55만 명분인데, 전체 고령자의 1.5%에 불과합니다.

    일본은 벨기에에서 생산한 화이자 백신을 들여오고 있는데, 화이자가 백신을 얼마나 줄지 EU의 수출 승인이 언제 나올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요양시설 종사자, 일반인 접종 등은 일정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신 1병당 6회 접종이 가능한 주사기 확보도 실패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특수 주사기를 구하지 못해, 1천2백만 명 분을 버릴 판입니다.

    일본업체에 생산을 독려하고 한국업체에도 8천만 개를 주문했지만, 제때 확보가 어려워 보입니다.

    [고노 다로/행정개혁 담당상]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좀 더 확실해졌을 때 전해드리겠습니다."

    여당에선 급한대로 한 번씩만 접종하자는 제안까지 내놨습니다.

    일본 정부 예상과 달리 백신 접종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백신에 큰 기대를 걸었던 올림픽 정상 개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 김진호(도쿄)/영상편집: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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