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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몇번을 항의해도"…시청 팀장의 반복된 부적절 접촉

[단독] "몇번을 항의해도"…시청 팀장의 반복된 부적절 접촉
입력 2021-02-26 20:12 | 수정 2021-03-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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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시의 백신 관련 부서에서 한 직원이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상사한테 항의하는 장면을 저희 기자가 우연히 목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간부급의 공무원, 이런 항의를 받은 게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시청 복도.

    중년 남성과 부하 여성 공무원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여성 직원이 남성에게 신체 접촉을 하지 말라고 항의하는 겁니다.

    [여성 공무원]
    "그 터치가 싫다니까요 팀장님! 저 이제 마지막이에요. 저 다음에 또 한 번 불쾌하게 느끼면, 저 바로 (신고하러) 갈 거예요."

    남성은 미안하다면서도 신체 접촉은 없었다고 계속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남성 간부]
    "미안한데 저는 손은 안 댔고, 그냥… (손 닿았다니까요!) <닿았다니까요!> (닿았어요, 닿았다고요.)"

    이들은 서울시의 현직 공무원들입니다.

    부서 직원들은 일선 구청 공무원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간부가 여직원들의 교육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려 하자 여직원들이 카메라 소리가 방해된다며 항의했고, 이 간부는 이 과정에서 여직원들 어깨를 접촉했다는 겁니다.

    [남성 간부]
    "사진을 찍는데, 그 사진이 소리가 안 나는 사진이거든요. 그래서…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지금 뭐 하셨냐고요.)"

    이런 부적절한 행동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여직원에게 욕설을 하거나, "귀엽다"며 여성 공무원의 볼을 꼬집으려 하는 등 자주 불쾌함을 느끼게 했다는 겁니다.

    [여성 공무원]
    "기분이 나빴다는 것을 제가 저번에도 말씀드렸잖아요. 저 그만 나갈래요. 저 그만 퇴사할래요. 너무 힘들어요."

    이 남성은 신체접촉이 있었던 건 맞지만 의도적인 접촉은 아니었고, 볼을 만졌다는 것도 시늉뿐이었으며 친근감의 표현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남성 간부]
    "제 딴에는 친해졌다고 생각을 해서 '에이 귀여워' 정도는 했었는데, 볼을 만지거나 한 거는 아니고요, 그런 액션(시늉)만 취했는데… 저도 그런 건 알잖아요, 나쁜 건지 좋은 건지는 알잖아요."

    해당 부서 책임자는 피해를 인지하고 우선 양측을 분리하기 위해 남성에게 재택근무를 권했고, 이 남성은 청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청 또 다른 부서에서도 지난 2018년 동성인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최근 접수돼 서울시가 어제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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