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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광주' 판박이…국제사회 도움 '절박'

'5월 광주' 판박이…국제사회 도움 '절박'
입력 2021-02-28 20:00 | 수정 2021-02-2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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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도와주세요."

    "우리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를 좀 도와주십시오."

    "제발요."

    "제발 도와주세요."

    ◀ 앵커 ▶

    현지 한국대사관 앞에서 무릎꿇은 미얀마 시민들의 모습입니다.

    이런 미얀마의 비극을 보는 우리들로선 그 아픔이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41년 전 광주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인데요.

    그때와 다른 건 철저히 고립됐던 광주와 달리 SNS를 통해 그 참상이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총칼로 잡은 권력은 반드시 심판받으며, 주동자는 단죄된다는 광주의 정의가 미얀마에서도 실현되길 바랍니다.

    정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도심 한 복판에 등장한 장갑차.

    소총에는 대검이 장착됐습니다.

    화면 왼쪽은 시위 진압에 나선 지금 미얀마 군경의 모습, 오른쪽은 41년 전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무장한 계엄군입니다.

    [이재의(5.18 당시 전남대 3학년)]
    "아주 5.18 때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일종의 데자뷰(낯설지 않은 느낌)라 하나요. 광주처럼 집단적인 학살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조마조마한 그런 심정입니다."

    그리고 시작된 시민들을 향한 무차별 총격.

    총탄에 맞아 숨지는 시민들이 속출했습니다.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곤봉, 가혹한 발길질에 시민들은 처참하게 쓰러져 갔습니다.

    똑같이 민주주의를 외치다, 군부의 폭력적인 만행을 경험해야 했던 우리 국민들이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 모습을 보면서 5월의 광주를 다시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시민들의 군부에 맞서는 저항, 이 역시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면서 기필코 민주화를 이루겠다는 그런 용기, 의지 이런 열망들이 읽힙니다. 느껴져요."

    완전히 고립되었던 광주와는 달리 미얀마 시민들에게는 SNS가 있어 그나마 희망이 있습니다.

    군경의 무력 진압 장면이 실시간 중계되고, 얼마 전 현지 한국 대사관 앞에서 무릎을 꿇은 한 여성의 간절한 호소는 국제적 관심을 촉발시키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여성]
    "무릎 꿇고 빌겠습니다. 제발 우리들 좀 살려주십시요. 우리의 미래, 우리 나라의 미래를 좀 도와주십시요. 제발요. 제발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국제 사회는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범래/재한 미얀마인 집회 참가자]
    "(우리도) 민주화 과정을 겪었잖아요. 그게 얼마나 힘든지,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지 알잖아요."

    군부의 대응 수위가 날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제 국제 사회가 얼마나 응답하느냐가 미얀마 사태 해결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김상배(광주)/영상편집: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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