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립 중앙의료원에선 반가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외국에서 한 병당 여섯 명까지만 맞을 수 있었던 화이자 백신을 7명에게 접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만큼 접종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주사를 놔야하는 의료진들로선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방역 최전선의 의료진들부터 맞기 시작한 화이자 백신.
병당 대여섯 명에게 돌아갈 분량이지만, '최소 잔량 주사기'를 쓰면서 7명까지 맞는 사례가 나왔습니다.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의 관계자는
"첫 날인 어제 오전 '1병당 7명 접종'이 가능한 것을 이미 확인한 뒤, 오후부터는 7명씩 접종을 진행한 경우도 제법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료원은 오늘도 화이자 백신 34병으로 200명에게 접종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이 맞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백신 원액을 주사기에 나눠 담는 '분주' 과정만 원활하다면, 이처럼 병당 1명씩을 늘리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의료원 측은 보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백신 양을 최소화 하는 이른바 'K-주사기'의 위력입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 정세균 국무총리]
"지금 6인분은 충분히 나오는데, 그 이상은 이제 지금 말씀드리기가…"
(이건 영업 비밀이니까.)
"대박 사건이 하나 터질 것 같아서…"
관건은 앞으로 이런 작업이 전국 250여 곳의 예방접종센터에서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냐는 겁니다.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7번째' 주사 분량이 부족할 수 있고, 원액을 아끼려는 정밀 작업이 반복되면서 의료진의 피로도마저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나머지 잔량을 뽑았을 때 (1회 접종분인) 0.3cc가 안 되면 그 주사액은 물론이고 그 새로운 주사기도 같이 버려야 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방역당국도 이런 사정을 고려해 병당 접종 인원을 7명으로 공식화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버려지는 원액을 최소화 해 달라고 일선 현장에 요청한 만큼, 개별 국민들의 접종 시기가 앞당겨질 거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편집: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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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윤수
'1병에 7명 접종' 성공…'칼같은 양조절'은 부담
'1병에 7명 접종' 성공…'칼같은 양조절'은 부담
입력
2021-02-28 20:05
|
수정 2021-02-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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