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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골든글로브는 탔지만…'인종차별' 논란 가열

'미나리' 골든글로브는 탔지만…'인종차별' 논란 가열
입력 2021-03-01 20:25 | 수정 2021-03-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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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가 미국의 양대 영화상 중 하나인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미국 영화지만 한국말 대사가 많다는 이유로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면서 차별 논란이 있었는데요.

    감독은 '언어의 국적보다 진심이 중요하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80년대 낯선 미국땅으로 건너온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

    그래서 미국 영화지만 주인공 가족들의 대사는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많습니다.

    "결혼하면서 했던 말 기억나? 미국에 가서 서로를 구해주자고 했던."
    "기억해."

    '한국어' 대사 비중이 높은 영화 미나리는 지난해부터 미국 현지에서 70여개의 상을 휩쓴 뒤, 오늘은 미국 양대 영화상 중 하나인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습니다.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은) 미나리!"

    그런데 현지 언론에선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을 받은데 대한 아쉬움과 비판이 나왔습니다.

    미국 이민자들이 경험하는 고난과 치유, 극복에 대한 보편적 감성을 다뤘는데도,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영화"란 기준을 적용한 것은 일종의 차별이란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미나리가 작품상 부문에서 경쟁조차 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했고 CNN은 "미국인 5명 중 1명 이상이 집에서 영어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은 골든글로브 수상소감 영상에 딸과 함께 등장해 "가족에겐 가족만의 언어가 있다"며 언어의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정이삭/영화 '미나리' 감독]
    "가족들이 말하는 언어는 영어나 외국어로 규정할 수 없는 '진심의 언어'입니다. 저도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주려고 합니다."

    350여 개의 언어를 쓰는 다민족 국가 미국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영화 '미나리'는 다음 달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조연상' 등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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