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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농민 위한 '택배 서비스'라더니…'백마진' 챙긴 농협

[단독] 농민 위한 '택배 서비스'라더니…'백마진' 챙긴 농협
입력 2021-03-01 20:32 | 수정 2021-03-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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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농산물도 택배를 이용한 직거래가 늘면서 농협이 농민을 대신해서 택배사와 제휴를 맺고 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쌀도 4 천원 이면 소비자 한테 보낼 수 있다 보니 농민들한테도 인기가 좋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 결과, 농협이 농민들 몰래 택배사로부터 뒷돈을 챙기고 있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농협이 3년 전부터 하고 있는 농산물 택배 서비스입니다.

    전국 농협 지점과 하나로마트 등 3천여 곳에서 택배를 접수합니다.

    무거운 농산물도 4천 원이면 택배를 보낼 수 있어, 농민들 사이에 인기가 많습니다.

    지난 3년 간 2천만 건이 넘습니다.

    [농협 관계자]
    "20킬로그램까지는 무조건 4천 원이에요. 1킬로그램도 4천 원, 5백 그램도 4천원, 20킬로그램도 4천 원."

    농협은 경쟁입찰로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한진택배와 제휴를 맺었습니다.

    농협은 접수만 받을 뿐이고, 실제 배송은 모두 한진택배가 해줍니다.

    [농협택배 홍보영상]
    "택배비를 절감해서 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생각했습니다."

    한 농민이 전북 남원에서 경기도 광주까지 쌀을 택배로 보냈습니다.

    운송장에 찍힌 운임은 4천 원.

    그런데 택배사 내부 전산망을 보니, 운임이 2,850 원이라고 돼있습니다.

    차액은 1,150원.

    알고 보니 이 차액은 농협이 챙기고 있었습니다.

    농민이 택배비로 4천 원을 내면, 농협은 한진택배에 2,850원만 줍니다.

    나머지 1,150원은 농협이 중간에서 챙기는 겁니다.

    택배 업계에서는 이런 돈을 '백마진'이라고 부릅니다.

    택배사에게 물량을 몰아주는 대가로 택배비를 할인받는, 일종의 리베이트 관행입니다.

    [한진택배 기사]
    "3천 원 수수료를 가지고 본사하고 대리점하고 저희하고 나눠 먹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백마진)이 1천 원이에요. 무조건 농협 건 다…"

    농협은 백마진이 아니라 운영 원가라고 주장했습니다.

    [농협 관계자]
    "카드 수수료 2.5%, 카드 단말기 이런 비용이 250원이고요. 나머지는 지역 농축협에 대한 운영비입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지역 농민회장]
    "광고할 때는 농민들 편익을 위해서 마치 다 하는 것처럼 했는데 결국은 농민들 삥을 뜯어서 자기들이 썼다는 건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생각이 들고요."

    농협 조합원 수는 244만 명.

    농협이 지난 3년 간 택배 '백마진'으로 챙긴 돈은 23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노성은 /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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