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얼마 전 당 간부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질책했던 북한 김정은 위원장.
이번엔 군 간부들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최근 더 심해진 경제난의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리면서, 군기 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마뜩찮은 표정의 김정은 위원장.
군 간부들을 다그칩니다.
한 손에 담배를 든 김 위원장은 군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25일)]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군사정치활동과 도덕 생활에서 제기되는 일련의 결함들을 지적하고…"
얼마 전 김 위원장은 당 간부들을 향해서도 손가락질까지 해가며 쓴소리를 쏟아낸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12일)]
"더이상 그대로 둘 수 없으며 당권, 법권, 군권을 발동하여 단호히 처갈겨야한다는 데 대하여 특별히 언명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이 고위 간부들을 상대로 잇따라 군기잡기에 나선 건데, 이유는 최근 더 심각해진 북한의 경제난입니다.
평안남도 순천시에 짓겠다던 대규모 화학제품 공장 단지도, 7달 만에 초고속으로 완공하겠다던 평양 종합병원도 아직까지 기약이 없습니다.
지난 2016년 김 위원장이 호기롭게 밀어붙였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실패로 끝나자 그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리고 있는 겁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당, 군에 대한 군기잡기는 내각이 중심이 되는 경제발전 계획과 인민 생활 향상에 힘을 실어주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올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새로 내놨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계속되는 대북 제재로 원자재와 설비를 들여오기 힘든데다 전력난도 심각해 당장 있는 공장도 제대로 돌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선중앙TV(2월 12일)]
"산업공장들, 농업부문에서는 전기를 조금이라도 더 보장해줄 것을 애타게 요구하고 있으며…"
게다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생필품 수입까지 막히면서 주민들의 생활고도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
결국 바이든 정부이 내놓을 대북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야 북한의 새 경제개발 계획의 성패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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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남호
'열받은' 김정은 위원장…군기 잡기 나선 이유는?
'열받은' 김정은 위원장…군기 잡기 나선 이유는?
입력
2021-03-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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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3-0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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