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백신 접종을 두고 가짜 뉴스가 넘쳐 나고 있는데 들어 보면 그저 황당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걸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또 문제입니다.
정부가 가짜 뉴스를 만들어서 퍼뜨리는 걸 중대한 범죄로 보고 엄정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첫 접종이 이뤄진 지난달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치매환자가 맞으면 신경계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 치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유튜버 A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일반적인 다른 백신도 마찬가지고 단백질 분자를 만드는데 관여하는 DNA를 조작하잖아요. 그러니까 백신을 맞으면 우리 신경계에 이상 반응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그럴듯 해보이지만 전제부터가 과학적으로 틀린 가짜뉴스입니다.
[엄중식 교수/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의 염기서열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요한 염기서열,스파이크 단백질에 해당하는 염기서열을 끼워 넣은 거거든요. 단백질 어쩌고와는 일단 관련이 전혀 없고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코로나 백신안에는 DNA변경장치가 들어있다"
"백신을 맞으면 DNA가 변형돼 인간이 아닌 기괴한 다른 종이 된다."
"백신을 핑계로 국민들에게 전자칩을 심으려 한다"
터무니없는 각종 가짜뉴스가 SNS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유튜버 B씨]
"주사기에 끝에다 살짝 넣어놓고 액을 주입하면 우리가 원하는 신체 부위에, 피부 바로 밑에 (전자칩을) 위치시킬 수가 있습니다. 원하기만 하면 현존 기술로도 가능한 거예요."
전문가들은 주입된 백신의 유전물질은 분해되는데다 사람의 유전정보를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최원석 교수/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전자칩은)동물한테 하기는 하죠. 인식표 정도의 역할을 할지는 몰라도 지금 우리한테 들어와서 얘가 무슨 로보트처럼 작동을 하고 이럴 순 없고요."
문제는 반복되는 가짜뉴스를 사실로 믿고,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인터넷 상에는 "언론이 공포감을 조성해 백신을 맞게 세뇌시킨다"거나 "백신을 거부해야한다"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가짜뉴스가 국민적 불신을 가져와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은 나라들의 경험을 우리가 반복할 수는 없습니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70% 이상의 접종률이 필수적인 상황.
방역당국은 가짜뉴스가 "잃어버린 일상을 회복하려는 여정을 방해하는 중대범죄"라며 엄정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편집: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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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아영
백신 맞으면 치매 걸린다?…"가짜뉴스에 엄정 대응"
백신 맞으면 치매 걸린다?…"가짜뉴스에 엄정 대응"
입력
2021-03-02 20:01
|
수정 2021-03-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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