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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계획 알았나?…LH 직원들, 1백억 원대 땅 미리 샀다

신도시 계획 알았나?…LH 직원들, 1백억 원대 땅 미리 샀다
입력 2021-03-02 20:06 | 수정 2021-03-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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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토지 주택 공사, LH의 직원들이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기 전, 신도시 예정지의 땅을 무더기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 됐습니다.

    백억 원 어치의 땅을 열 네명의 직원들이 가족들까지 동원해서 사들였습니다.

    먼저 손하늘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3기 신도시 최대 규모인 7만 가구가 들어설 경기도 시흥시의 택지입니다.

    농지에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 말라 비틀어져 성한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근처의 또 다른 밭도 마찬가지.

    관리 흔적 없이 나무만 심어져 잇습니다.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이 넓은 밭을 사들인 사람이 누군지 확인해봤더니, 현직 LH 직원들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이 두 농지의 소유주는 LH직원 6명과 배우자 2명.

    모두 2-3년 전에 이 땅을 매입했습니다.

    [인근 주민]
    "나무 심어놓으면 별로 관리할 게 없잖아요. 무슨 버드나무라고 그러던데. 땅 사고서 심었어요."

    광명 시흥 신도시 개발 예정지 일대에 LH 전현직 직원 14명과 배우자 등 모두 스무 명이 총 2만 제곱미터, 7천 평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토지주]
    "LH 직원이 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꼴이잖아요. 다 의심하고 있고, 그 사람들 처벌해야 한다고‥"

    매입가만 1백억 원, 이중 절반이 넘는 58억 원은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강훈/참여연대 실행위원]
    "확신이 없다면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확실한 정보를 갖고 추진한 것이 아닌가‥"

    이들이 땅을 산 뒤 일대 땅값은 크게 상승했고,

    정부는 지난달 이 택지에 신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여기가 광명시가 가깝고 서울이 가깝고 그러니까‥ 땅이 나와야 팔아야 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다 땅값이 올라갈 거라고 그러고 안 파니까‥"

    민변과 참여연대는 제보를 받고 무작위로 선정한 필지 조사에서 이같은 의혹이 드러난 것이라며

    3기 신도시 지역에 토지를 소유한 국토부와 LH 직원을 전수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땅을 사들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전승현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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