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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을 걸고 막겠다"…윤석열의 계획된 '작심 발언'

"직을 걸고 막겠다"…윤석열의 계획된 '작심 발언'
입력 2021-03-02 20:19 | 수정 2021-03-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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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공개적인 행보와 갈등이 예상되는 결정을 한 동안 자제해온 윤석열 검찰 총장이 취임 이후 처음 한 언론사와 공식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여당이 추진 중인 '중대 범죄 수사청' 신설을 두고 "총장 직을 백번이라도 내걸고 막겠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힌 건데요,

    이례적인 행보 또 직을 걸겠다는 인터뷰 내용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여권이 추진 중인 '검찰개혁 2단계'의 핵심은 수사와 기소의 분리입니다.

    검찰의 6대 중대범죄 수사를 별도의 '수사청'에 맡기고, 현 검찰은 재판에 넘길 권한만 갖는 '공소청'으로 개편한다는 겁니다.

    그간 검찰 내 반발 기류에도 침묵을 지켰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례적인 공개 반발에 나섰습니다.

    윤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 파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검찰조직이 아니라 70여 년 형사사법체계를 파괴하는 졸속 입법"이라며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직을 걸겠다"고도 했습니다.

    또 "국회와 접촉면을 넓힌다고 막을 수 있는 일도 아니"라며, "국민들이 두눈 부릅뜨고 지켜봐 달라"며, 여론에까지 호소했습니다.

    대검찰청은 즉각 독일과 일본, 영국 등에서도 검찰이 중대범죄 수사와 기소를 함께 맡는다는 설명 자료를 배포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검찰 관계자도 "중대 범죄는 너무 복잡하고 전문적이라 직접 수사하지 않으면 재판에서 무죄가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당초 대검은 검찰개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내일까지 모아 달라고 일선 검찰에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윤 총장이 선제적으로 강경 입장을 밝히면서, 일선 검사들도 내부 전산망 등에서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박범계 법무장관은 "검찰 내부의 수사·기소 분리 등 아직 여러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며 "검찰 구성원들의 걱정을 잘 이해한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박범계/법무부장관]
    "인터뷰 내용 중에는 저에게 하신 말씀도 있더라고요. 저는 언제나 열려 있고 만날 생각 있습니다."

    윤 총장은 작년 연말 직무배제에서 복귀한 뒤 첫 공개 행보로, 내일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하는데, 이 자리에서 추가 언급이 나올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현기택 / 영상편집: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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