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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폭설이었는데도…차량우회·도로통제 늦었다

예고된 폭설이었는데도…차량우회·도로통제 늦었다
입력 2021-03-02 20:30 | 수정 2021-03-0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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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물론 눈 예보가 있었지만 너무 많이 왔습니다.

    여기에다 이번 연휴 강원 지역의 교통량이 설 연휴 때보다 많았습니다.

    이어서 배연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 영동 지역엔 50센티미터가 넘게 눈이 오는 대설 특보가 이미 내려져 있었습니다.

    또 연휴 기간을 맞아 하루 평균 16만 9천대의 차량이 몰렸습니다.

    오후 들어 귀경 차량이 몰리자 상황이 급변합니다.

    미시령으로 넘어가는 동해선 구간에선 미끄러운 오르막길을 넘지 못하고, 차량들이 일제히 발이 묶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래, 양양에서 서울로 넘어가는 고속도로도 이미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도로공사는 갑자기 몰린 귀경 차량에 시간당 10센티미터의 폭설이 겹친 탓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동해선과 서울-양양선에선 오전 9시반부터 오후 7시까지 열두 차례에 걸쳐 제설작업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차량 이용객들은 강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먼저 동해선 속초IC 인근에서 눈길에 막힌 차량들을 우회시키는 조치가 한발 늦었다는 겁니다.

    이 구간 전면 통제는 오후 4시 40분부터 시작됐는데, 지자체에선 이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습니다.

    [김미선]
    "죽는 줄 알았어요. 목숨 걸고 왔어요. 근데 제설 작업을 이렇게 해주면 어떡해. 거저 가는 길도 아닌데, 통행료 받는 길인데."

    고속도로에 서둘러 진입한 제설 차량도 허둥댔습니다.

    심지어 다른 차량들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강원도 관계자]
    "도에서 도로를 담당하는 도로가 있고 고속도로를 담당하는 데가 기관이 따로 있어요. 고속도로 관련해서는 도로 어디지 그쪽으로 문의를 하셔야겠는데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차량 고립 상태가 최악으로 치닫는 걸 오후 5시 무렵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유관 기관과 협의하느라 비상대응 2단계로 격상시켜 본격 대처한 건 밤 9시가 다 돼서였습니다.

    그제서야 군 장병들이 긴급 투입됐고,고립된 차량에 음식과 물 등을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김현명/명지대 교통환경과 교수]
    "제설 차량의 위치 설정이라든가 배치 문제라든가 반복적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고민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긴 해요. 기후 변화라든가 이런 것과 맞물려서 과거의 제설 차량 운영이라든가 전략들을 검토해 볼 시점이 아닌가"

    최근 눈이 오는 자연 환경의 변화, 늘어난 교통흐름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제설 대응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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