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만화가 의사'로 알려진 정민석 아주대학교 의대 교수가 SNS에 대놓고 아들 자랑을 하다가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아들이 자신의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아서 31살에 조교수가 됐다는 내용인데요.
실제로 스무 편의 논문에, 아빠와 아들이 공 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민석 아주대학교 의대 해부학과 교수가 어제 SNS에 올린 글입니다.
아들 정범선 씨가 만 31살 젊은 나이에 연세대 원주의대 해부학교실의 조교수가 됐다는 것.
“아주대 의대에서 제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고도 적었습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교과서 공동저자가 아들이라며 아들은 조교수가 되기 전에 세계에서 이름을 알렸다고 자랑했습니다.
자랑처럼 아버지가 도움을 줬을 가능성은 커보입니다.
실제로 아들 정 씨는 2014년과 2015년 아버지 밑에서 조교로 일했습니다.
[아주대 의대 졸업생]
"2014년부터 (정범선 씨가) 정민석 교수님이랑 수업을 같이 들어왔어요. 그때는 해부학 교실 조교라고 칭호를 불렀거든요."
이때부터 국내 학술지에 실린 아들 정씨의 논문은 34건.
이중 20건이 아버지와 공동저자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아빠찬스 논란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정 교수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정민석/의과대학 교수]
"미안한데 홍보팀에서 (인터뷰) 허락을 안했습니다. 미안합니다. 내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아들 정범선 씨에게도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아들 정 씨를 조교수로 임명한 연세대 원주의대 측은 정 씨의 논문이 부친과 공동저자인줄 몰랐다며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관계자]
"인사위원회 할 때 논문 적합성 보잖아요. 그때 당시에는 공동저자로 들어간 사실이 부친인지 파악하기 사실 힘든.."
누리꾼들은 아들 정 씨가 정부의 공공의대 정책을 비판하는 '의대, 이제는 부모 빽으로 쉽게 가자'는 만화를 게시한 사실도 적발했습니다.
현재 이 만화는 삭제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 교수의 차남도 아주의대 해부학교실에서 특임연구원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주대의료원 관계자는 학교 차원에서 관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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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혜인
"내 도움에 의학박사"…아들 자랑하다 '아빠 찬스' 자백?
"내 도움에 의학박사"…아들 자랑하다 '아빠 찬스' 자백?
입력
2021-03-02 20:37
|
수정 2021-03-0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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