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놓고 샅바싸움…방식은 '내 입맛대로'?

◀ 앵커 ▶

범 야권의 샅바싸움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단일화에 찬물 끼얹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던 안철수 후보에게, 오늘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이 '단일화 과정에 장애가 되지 말라'고 반격했습니다.

보도에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방안을 고수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거칠게 몰아세웠습니다.

'제 3지대 후보로 단일화돼서는 선거에 이길 수 없다'

'국민의당 기호 4번 가지고선 선거에 이길 확신이 없다'고 작심한 듯 날을 세웠습니다.

안 후보가 '단일화에 찬물 끼얹지 말라'고 한 발언엔 바로 그 단일화 과정에 '장애가 되지 말라'는 경고로 되돌려줬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자기가 편리한 그러한 단일화 조건을 제시해가지고서는 이건 될 수가 없어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협상하는 과정 속에서 장애적인 역할을 갖다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자신이 기호 4번으로 나가야 민주당이 싫은데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못하는 분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그런 방법으로 (기호 4번으로 나가야) 민주당은 싫은데 아직 국민의힘을 선택하지는 못하는 분들, 양쪽의 힘을 결집시키고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양측 단일화 실무자들의 기싸움도 격화됐습니다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국민의힘은 시민참여경선과 토론 평가점수까지 합산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근식/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태극기 부대까지 다 참여할 수 있는 그들이 다 승복하고 그들이 다 공감할 수 있는… 여론조사가 아닌 방식도 충분히 고민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반면 안 후보측은 정작 국민의힘도 시민참여 경선 방식을 쓰지 않고 있다며 일축했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사무총장]
"국민의힘도 지금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뽑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까지 해왔던 방식에 대해서 특별하게 변경할 이유는 없다고…"

시기를 놓고도 '최대한 천천히 하자'는 국민의힘과 '빨리 하자'는 국민의당의 주장이 맞서고 있어, 야권 단일화 협상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이창순/영상편집: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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