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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몰아준 '북시흥농협' 땅 투기 도왔나?

대출 몰아준 '북시흥농협' 땅 투기 도왔나?
입력 2021-03-03 19:57 | 수정 2021-03-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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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처음 의혹이 제기된 백 억 원 대 땅을 사기 위해서 LH 직원들은 이 중 58 억원을 대출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대출 받은 금융 기관은 '북 시흥 농협' 딱 한 군데였습니다.

    그냥 공교로운 건지, 아니면 또 다른 의혹을 의심해야 하는 건지, 손 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LH 직원들이 대거 매입한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의 땅입니다.

    갓 자라난 초소형 나무가 눈에 보이는 것만 세어도 수백 그루입니다.

    "0657 사람 손 한뼘 크기에 불과한 이 나무들은 이곳에 3기 신도시 건설이 발표된 직후 무더기로 심어졌습니다."

    [인근 주민]
    "(나무 심은지) 4일, 5일 됐을 거예요. 한 달 전부터 공사 시작하더라고요. 계속 깎고 다지고 하던데‥ 뭐 하냐고 물어보니까 '건물 짓는다'고 하고, 말 돌리고 가던데요."

    이 땅의 공동 주인 일곱 명 중 다섯 명은 현직 LH 직원.

    신도시 업무를 관할하는 경기지역본부 직원들은 물론 토지 보상을 담당하는 직원까지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 땅을 담보로 17억 원을 대출받았는데 모두 북시흥 농협 한 곳에서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들 외 다른 LH 직원들이 매입한 9개 필지 역시 대출기관은 북시흥 농협이었습니다.

    소속 부서도, 사는 곳도 제각각인 직원들이 모두 한 곳의 금융기관을 대출 창구로 택한 겁니다.

    북시흥 농협은 대출인들이 모두 LH 직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인정했습니다.

    [북시흥농협 관계자]
    "(LH 공사) 재직증명서를 받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어요. 저희 지점에 있는 정황을 파악을 했는데, 농협이 제일 (거리가) 가까우니까 그랬겠지요."

    농사를 지을 리 없는 LH 소속 직원들이 대규모로 농지를 구입하고, 많게는 한 명 당 10억 원이 넘는 대출을 신청한 상황.

    그런데도 농협 측은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북시흥농협 관계자]
    "많은 건수면, 예를 들면 수십 건이면 지금 말씀하시는 게 일리가 있습니다. 많은 거는 아니거든요. LH 직원이 투기를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참여연대와 민변 측은 한 곳의 농협에 대출이 집중된 것이

    LH 직원들이 투기를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증거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태근/변호사]
    "내부자들이 한 분을 중심으로 그 은행을 사용했을 거라고 추정을 합니다. 한번 일을 봐주면 더 쉽게 쉽게 업무가 가능한 거지요."

    그러면서 대출 과정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전승현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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