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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았던 행보…'존재감' 높일 시점 고른 듯

심상치 않았던 행보…'존재감' 높일 시점 고른 듯
입력 2021-03-04 19:56 | 수정 2021-03-0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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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과연, 그는 '정의'만 바라보고 걸어온 검사였는지 아니면 결국 '정치'로 향하는 길을 걸어온 것인지,

    윤 총장의 사퇴, 대검찰청 연결해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곽동건 기자.

    ◀ 기자 ▶

    네, 대검찰청에 나와있습니다.

    ◀ 앵커 ▶

    윤 총장은 마지막 퇴근을 했죠?

    ◀ 기자 ▶

    네, 윤석열 총장은 5시 반쯤 퇴근했습니다.

    청와대가 바로 사의를 수용했지만, 인사혁신처에서 사표가 처리되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은 총장 신분입니다.

    윤 총장은 예정대로 대한변협 회장을 접견하는 일정도 소화했는데요.

    내일은 휴가를 낸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내부망에 직원들에게 '국민만 생각하라'는 고별사를 올렸고요.

    일부 검사장들과 인사자리도 가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별도 퇴임식은 없었고, 조금 일찍, 마지막 퇴근을 했습니다.

    퇴근 때 발언, 잠시 들어보시죠.

    [윤석열/검찰총장]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입니다만은 부득이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또 여러분들께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앵커 ▶

    윤 총장이 엊그제 "직을 걸겠다"고 말을 해서 어느 정도 예상이 됐는데 왜 오늘이었을까요?

    ◀ 기자 ▶

    네, 사실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뺏는 이른바 '검찰개혁 2단계'가 본격화되면, 윤 총장이 반격할 거다, 이런 전망이 많았지만 예상보다도 훨씬 빨랐습니다.

    사퇴의 명분도 명분이지만, 아무래도 시기를 중요하게 따진 것 같다, 이런 시각도 많습니다.

    일단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 남았고요,

    대선도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야권 주자 중 한명으로 거론돼 온 윤 총장이, 이런 정치 일정을 감안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시기를 골랐다는 겁니다.

    최근 행보도 심상치 않았는데요.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겠다"

    퇴임하는 검찰총장의 말처럼 들리진 않습니다.

    '국민', '정의', '상식'.

    이런 말들을 계속 강조하는 것도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고요.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야권 텃밭인 대구에 찾아간 걸 주목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 앵커 ▶

    검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검찰 분위기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럴 줄 알았지만 씁쓸하다", "일단 묵묵히 할일 하자" 이 정도입니다.

    윤 총장의 사퇴가 검찰 집단행동의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전망도 있었지만, 내부망에 별 다른 글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총장이 결단을 내린 만큼, 일단 좀 지켜보자'

    신중론이 주를 이루는 걸로 보입니다.

    당분간은 조남관 차장이 직무대행으로 검찰 조직을 추스르게 되는데요.

    새 총장 임명되기 전까지, '월성원전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 또 반대로 윤 총장 가족과 측근을 겨냥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 취재 : 현기택 / 영상 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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