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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쏟아진 논문 7편…램지어 뒤에 누가 있나?

2년 만에 쏟아진 논문 7편…램지어 뒤에 누가 있나?
입력 2021-03-05 20:16 | 수정 2021-03-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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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인 매춘부로 왜곡 시킨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 논문의 내용도 내용지만 학계에서는 그가 2년 동안 논문을 7편이나 썼다는 데에도 주목합니다.

    그의 뒤에서 누군가 조직적으로 돕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18년 이후 2년 동안 램지어 교수가 쓴 논문들입니다.

    내용도 문제지만, 그 짧은 기간에 7편을 써냈다는 데에 역사학자들은 의심의 눈길을 보냅니다.

    [알렉시스 더든/미 코네티컷대 교수(역사학)]
    "이 시점에서 각 논문을 누가 썼는지 모르겠지만, 2년간 7편은 역사학자로선 거의 불가능합니다. 증거를 확보해야 하니까요."

    호주 국립대의 테사 모리스-스즈키 교수는 학술적으로 흠결있는 논문들이 거의 동시에 등장한 점은 전세계 학자들에게 충격이라고 했습니다.

    이스턴 일리노이대 이진희 교수는 MBC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여러 학술지에 줄기차게 낸 것을 보면 반드시 일본에서 자료를 대주는 끈이 있다고 여겨진다"고 했습니다.

    논문 출간에 뚜렷한 방향도 엿보입니다.

    2018년 논문에선 한국인의 폭력성을 부각, 2019년엔 한국 여성을 매춘부, 2020년엔 한국 남성을 테러리스트로 규정, 또다른 논문에선 일본 남쪽 오키나와인을 차별하는 내용입니다

    다른 민족이나 인종을 표적삼아 일본인의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일본 우익의 흔한 논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알렉시스 더든/미 코네티컷대 교수(역사학)]
    "(램지어 논문에) 패턴이 있습니다. 일본 극우나 우익들이 수십년간 해온 역사 부정 전략과 뜻이 통해요."

    그래서 램지어는 도구일뿐, 그를 이용하려는 거대한 움직임을 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알렉시스 더든/미 코네티컷대 교수(역사학)]
    "그들이 사람을 잘못 골랐다고 칩시다. 그러면 더 잘 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고를 것입니다. 그게 무서운 부분입니다. 뭔가 크게 움직이고 있어요."

    실제로 전범 기업 미쓰비시는 램지어를 오랫동안 후원해 왔고, 일본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한 로비 실태도 MBC 취재로 최근 확인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 언론에선 이 사안에 관해 기사 한 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램지어 비판에 적극적인 역사학자 2명에 따르면, 그들이 접촉한 일본 기자들은 보복당할 두려움에 램지어 사태에 관해 기사쓰기가 꺼려진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워싱턴)/영상편집: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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