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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8살 아이 몸무게가 13kg…"친모도 학대"

[단독] 8살 아이 몸무게가 13kg…"친모도 학대"
입력 2021-03-05 20:19 | 수정 2021-03-0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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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8살 소녀가 온 몸에 멍이 들어 숨진 학대 사건, 계부와 친모가 조금 전에 구속 됐는데요.

    끔찍한 학대 정황이 또 확인 됐습니다.

    얼마나 학대가 심했는지 숨진 소녀의 몸과 마음은 서너살 수준에 멈춰 있었습니다.

    임명찬 기잡니다.

    ◀ 리포트 ▶

    13kg.

    지난 2일 온 몸에 멍이 든 채 숨진 8살 여자아이의 몸무게입니다.

    또래 평균 26.6kg의 절반도 안 됐습니다.

    숨진 아이를 본 관계자는 "누가 건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굉장히 말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소방 관계자]
    "(발견 당시) 많이 말랐고,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고, 많이 말라있는 상태.."

    숨진 아이 집 앞에선 계부가 주문한 기저귀 상자도 발견됐습니다.

    몸무게가 15Kg 정도인 아이용 기저귀였습니다.

    숨진 아이는 물론 한살 많은 9살 오빠도 기저귀를 할 나이는 아닙니다.

    정황상 숨진 아이가 지병이나 학대로 인한 신체적, 심리적 문제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

    실제 이웃주민은 아이 엄마에게 "딸 아이가 희귀병을 앓아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웃주민]
    "희귀성 종양 때문에 수술하고 앓아 누워있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걔는 바깥 출입을 잘 안 했고, 오빠는 출입을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경찰이 확보한 의료기록엔 이런 지병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치료를 안하고 방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부부는 오늘 처음으로 법원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몇 차례 훈육 목적의 체벌만 했다던 계부는 혐의를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계부]
    "못 할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 아빠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벌받을게. 미안하다."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말이 없었습니다.

    [친모]
    "(혐의 인정하십니까? 아이 학교는 왜 안 보내셨어요?) ..."

    그동안 엄마는 아이를 잘 돌봤고 학대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친모의 학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숨진 아이의 오빠는 경찰에게 "평소에 엄마도 때렸고, 계부도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는 동안 엄마는 내내 배를 감싸고 있었는데, 이웃들은 셋 째 아이를 임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 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허원철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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