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내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접종자 수가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우리보다 9일 먼저 접종을 시작한 일본은 접종자수가 우리의 7분의 1밖에 되지 않는데요.
접종을 시작만 먼저 했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서 일정이 계속 연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급하게 사느라 바가지를 썼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은 지난달 17일 백신 접종을 시작해 의료종사자 4만6천여명이 접종을 마쳤습니다.
9일 늦게 시작한 한국은 7일 0시 기준 31만여명, 일찌감치 추월당해 7분의 1밖에 안됩니다.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은 당초 다음달 1일에서 12일로 연기했는데, 실제로 12일 일선에 배포되는 건 대상자 3천6백만명 중 5만명, 약 0.1%뿐입니다.
나머지는 4월말에야 받게 될 예정입니다.
[도쿄도 주민]
"(노령자 백신 접종 일정이) 3주 차이라면 길군요.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에 공급된 백신은 화이자 백신 148만회 분량뿐,
공급이 계속 늦어지면서 7월부터 일반인 접종을 시작한다는 일정은 줄줄이 연기가 불가피해졌고, 일부 지자체들은 접종 계획을 아예 일시 중단하고 있습니다.
백신 공급을 앞당기려고 고노 다로 백신 담당상이 직접 교섭에 나섰지만, 화이자측은 "교섭에 총리가 나오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어렵게 고령자 3천6백만명분을 확보했지만, 여당 내에선 "약점을 잡혀 비싼 값에 사게 됐다" 즉 바가지를 썼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한 병당 6회 주사가 가능한 특수주사기를 못구해 1천2백만명분을 버리게 될 판이고,
[고노 다로/일본 백신 담당상]
"고령자 우선 접종도 5회 접종 주사기로 시작하게 됩니다."
지난 1일엔 냉동고 고장으로 백신 1천회분을 못쓰게 되기도 했습니다.
7월 도쿄올림픽 전에 접종을 끝낸다는 계획은 사실상 물건너갔고, 방역에 실패하면서 오는 10월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의 재선도 어려울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 / 편집 :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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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현승
먼저 했는데 접종 '7분의 1'…"가격 바가지 썼다"
먼저 했는데 접종 '7분의 1'…"가격 바가지 썼다"
입력
2021-03-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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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3-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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