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쿠데타에 맞선 시민들을 향한 미얀마 군부의 무자비한 폭력 진압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미얀마인들도 고국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는데요.
얼마나 더 죽어야 움직일 거냐는 미얀마인들의 외침에 국제사회가 하루빨리 행동으로 답하길 바랍니다.
임혜련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살 '치알 신'을 비롯해, 수십 명의 미얀마인이 군경의 총칼에 맞아 숨진 지난 3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한 남성도 복부에 총탄을 맞고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21살 밍우 씨.
임신 두 달째인 부인을 집에 두고 친구와 함께 시위에 나섰지만 결국, 밍우 씨와 친구 모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가 숨진 자리에는 추모의 촛불이 놓였고, 장례식장은 다시 시위 현장이 되었습니다.
"군인들을 용서하지 말고 계속 싸우자!"
그리고 그 죽음은 머나먼 한국의 사촌형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때뻬이표/밍우 씨 사촌 형]
"와이프가 갑자기 너 사촌 동생이 죽었다고 얘기했어요. 저희 엄마도 많이 슬펐고 많이 눈물이 울었어요."
가족과 친구들의 죽음을 멀리서 지켜만 봐야만 하는 미얀마인들.
[녜잉 빼잉 송]
"미얀마 국민들의 죽음이 하루하루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도 엄마, 아빠부터 동생까지 다 시위하고 있어요."
오늘도 미얀마인들은 고국의 상황을 바라보며 이렇게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들은 미얀마에 민주주의를 돌려줄 것을 간절하게 외쳤습니다.
주한 미얀마 대사관 주변을 비롯해 서울 곳곳에서 집회가 열렸고, 대전에서는 100여 명의 미얀마인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국제사회가 개입해 미얀마 군부의 폭주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역사를 공유한 한국에도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때뻬이표/밍우 씨 사촌 형]
"옛날에 여기 한국에도 그렇게 어려운 거 많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저희들이 이제 도와주는 거(도움이) 많이 필요해요."
미얀마 군부의 총격 진압과 막무가내식 체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는 미얀마 시민들은 이제 직접 만든 방패를 들고 군부에 맞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혜련입니다.
(영상취재: 전승현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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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혜련
'양곤 사촌의 죽음' 서울에서 외치는 민주주의
'양곤 사촌의 죽음' 서울에서 외치는 민주주의
입력
2021-03-07 20:07
|
수정 2021-03-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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