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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장 딸 '아빠 찬스' 지적했다고…'인턴' 고소한 동아일보

[단독] 사장 딸 '아빠 찬스' 지적했다고…'인턴' 고소한 동아일보
입력 2021-03-08 20:22 | 수정 2021-03-0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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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의 딸이 이 회사의 인턴을 거쳐 기자로 최종 합격을 했는데 동료 인턴이 김 사장 딸의 합격 과정이 과연 투명하고 공정 했는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동아일보사가 이 동료 인턴을 형사 고소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턴 선발 뒤 기자로 채용한다는 지난해 동아일보의 모집 공고입니다.

    지원을 하려면 1만 1천자 분량의 자기소개서와 '자기소개 동영상'까지 내야 했습니다.

    [채용연계형 인턴 지원자]
    "준비해야될 게 다른 곳에 비해 많기는 해서, '왜 이렇게 보려는 게 많나?' 이런 얘기를 (준비생끼리) 많이 서로 나눴던 게 사실이죠."

    선발된 인턴은 11명.

    두 달 간의 인턴 과정과 임원진 최종 면접을 거쳐 9명이 채용됐습니다.

    그런데 최종 합격자 명단에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의 딸이 포함됐고, 인턴 A씨는 '특혜 채용'을 의심했습니다.

    사장의 딸인 만큼 부장과 팀장들이 하는 인턴 평가에서도 유리했을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A씨/전 동아미디어그룹 인턴]
    "'실무진이 올려보내도 결국 판단은 임원진 몫이다', 이런 얘기 여러차례 했고요. 사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크다고 그렇게 인식할 수 밖에 없었던 거죠."

    A씨는 당시 대학 4학년이던 김 사장의 딸은 다른 인턴들과 달리 알려진 스펙이 없어 더 의심이 갔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언론사 준비생과 현직 기자 등 9백여 명이 있는 '익명 대화방'에 "사장 딸은 끼워넣어서 합격시켰다", "공채로 남을 들러리 세웠다"고 비판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노력보단 운이다", "아빠 DNA로 채용이 됐다"는 다른 참가자들의 비판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러자 동아일보는 A씨를 형사 고소했습니다.

    김 사장이 딸의 최종 면접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동아일보가 불공정 채용을 한 것처럼 명예를 훼손했다며 엄벌을 요구했습니다.

    [김성순/변호사]
    "상대방이 언론사인 점이라든가, (A씨) 본인도 최종면접까지 갔던 점이라든가 다양하게 고려했을 때 (명예훼손이 아닌) 의견 표명의 범주에 들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난생 처음 고소를 당한 A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A씨/전 동아미디어그룹 인턴]
    "취업단계에 대한 불공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는데 이런 부분까지 언론기관에서 고소를 당하니까 환멸 같은 것도 많이 들었고…"

    동아일보 측은 MBC에 "채용절차는 특정 지원자에게 유리하지 않았다"며 "객관적 근거 없이 허위 사실을 악의적으로 퍼뜨려 고소했다"고 밝혀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한재훈 / 영상편집: 위동원 / 영상출처: '채널A'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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