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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있는데도 태연히…무인점포 잇따라 털려

CCTV 있는데도 태연히…무인점포 잇따라 털려
입력 2021-03-08 20:28 | 수정 2021-03-0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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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람 없이 운영하는 24시간 무인 점포들을 노린 절도 사건이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주 강원도 원주에 이어서 강릉에서도 잇따라 무인 점포가 털렸는데, 범인은 CCTV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태연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홍한표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강릉의 한 무인점포입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 2시쯤, 점포에 들어온 남성과 여성이 두리번거립니다.

    남색 점퍼에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젊은 남성, 품 안에서 공구를 꺼내 계산기 잠금장치를 뜯어냅니다.

    여성이 계산기를 열고 돈을 가방에 담는 사이 남성을 문은 살짝 열고 망을 봅니다.

    장갑을 벗고 도망갈 준비를 하던 남성.

    하지만 뭔가 부족한 걸 느낀 남성이 직접 계산기를 열더니 지폐를 한 움큼씩 꺼냅니다.

    가방 속에, 주머니 속에 지폐를 욱여넣은 두 사람은 서둘러 점포를 빠져나갑니다.

    잠금장치를 열고,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분 남짓.

    현금만 100만 원을 털어 달아났습니다.

    [강릉 피해 점포 주인]
    "열심히 예쁘게 가꿔온 매장이었는데 1분도 안 되어서 제가 번 것들을 가져가니까 이게 허무하고 기운이 빠지죠."

    그런데, 이들은 앞서 지난 1일에도 강원도 원주의 무인점포를 털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때도 남성이 잠금장치를 풀고 여성이 현금 200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원주 피해 점포 주인]
    "코로나 때문에 어려워서 한 푼이라도 벌고자… 한순간에 하룻밤 사이에 다 털리고 나니까… 마음이 착잡하고…"

    이들은 점포에 CCTV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태연하게 범행을 저질렀고, 심지어 CCTV를 쳐다보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히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맨손으로 만진 계산기에서 지문을 확보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강원영동, 장종국/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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