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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용 한파 여성에게 더 혹독했다

코로나 고용 한파 여성에게 더 혹독했다
입력 2021-03-08 20:55 | 수정 2021-03-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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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가 불러온 고용 한파, 유독 20대 여성이 심하게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 그 중에서도 20대 여성의 사회적 지반이 약하다는 뜻인데요.

    세계 여성의 날인 오늘 한국 사회 20대 여성의 코로나19 시련기를 조희형 기자가 들어 보았습니다.

    ◀ 리포트 ▶

    대학에서 국제통상학을 전공한 26살 안지완 씨.

    해외 취업을 준비해왔던 안씨는 코로나19로 외국에 나갈 수 없게 되자 생계를 위해 닥치는대로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안지완(26살)]
    "손 세정제 공장을 갔었고요. 그나마 좀 사람을 많이 구하더라고요. 매니큐어 공장에도 잠깐 있었고요. 쿠팡에서 계약직으로 잠시 일했어요."

    대부분 생산 물량이 줄어들면 언제든 그만둬야 하는 불안정한 일자리였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까지 겪고 있습니다.

    [안지완(26살)]
    "'이렇게 하면 회사에서 돈 못준다', '더 힘을 잘 줄 수 있는 남성들은 널리고 널렸다' (일하는 데서 들었어요.)"

    피아노 선생님인 29살 김 모씨.

    낮에는 피아노를 가르치고 밤에는 식당일을 하며 자신만의 학원을 차리기 위해 돈을 모았던 김씨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꿈을 접었습니다.

    [김 모씨(29살)]
    "강제 휴원했을 때 (한 달에) 12만 원까지 받아 봤고요. (식당에선) '알바도 조금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하셔서 정리하게 됐어요."

    김씨는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실업 급여를 신청했습니다.

    여성 실업률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해 봄부터 남성을 앞지르기 시작해 10월부터는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취업자 수 감소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훨씬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여성 일자리가 집중된 숙박·음식점업이나 교육 서비스업 등 대면 접촉이 많은 산업이 먼저 타격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고용 한파는 이들 업종에 주로 종사해오던 20대 여성들에게 집중됐습니다.

    20대 여성 4명 중 1명은 코로나19로 퇴직한 적이 있었고 40%가 서비스·판매직이었습니다.

    [배진경 대표/한국여성노동자회]
    "20대 여성 노동의 문제는 노동 생애의 시작, 출발점인 거예요. 출발점부터 좌절됐다, 하는 건 평생에 걸친 노동 이력에 굉장히 지대한 영향을 (미치거든요.)"

    지난 한해 전체 자살율은 감소했는데 20대 여성의 자살과 자살시도는 오히려 늘었다는 중앙자살예방센터 등의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청년을 위한 취업 대책, 그중에서도 여성에 대한 정책이 좀 더 마련되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정인학 박주영 /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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