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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도시 옆 땅 사는 '투기 타짜'…2년 만에 20억 차익

[단독] 신도시 옆 땅 사는 '투기 타짜'…2년 만에 20억 차익
입력 2021-03-09 20:02 | 수정 2021-03-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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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도시의 바로 옆 땅을 사는 게 진짜 고수라고 말합니다.

    수용도 안 되고 신도시의 혜택은 다 챙길 수 있다는 건데요,

    3기 신도시 주변, 토지 거래도 쭉 확인해 봤더니 몇 억씩 남긴 사례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어떤 지구는 신도시 발표 직전에 부동산 거래가 폭증 했습니다.

    대체 그들은 어디에서 정보를 구했을까요? 이어서 정진욱 기잡니다.

    ◀ 리포트 ▶

    인천시 계양구 상야동입니다.

    비닐하우스 농사가 한창인 이 지역은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와 바로 붙어 있습니다.

    직선거리 100미터 정도에 불과합니다.

    2018년 7월 정 모 씨는 이 지역 땅 3천 제곱미터를 4억5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땅을 사고 나서 불과 다섯달 뒤 신도시 발표가 났습니다.

    넉 달 뒤 정 씨는 7억4천5백만 원에 땅을 되팔았습니다.

    불과 9개월만에 3억 원을 챙겼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우리는 몰랐잖아요. 한 번 해본 사람들은 그렇게 빨리 사더라고. 발빠르게 사더라고."

    또 다른 3기 신도시 고양 창릉 지구입니다.

    김 모 씨는 2018년 4월 창릉 신도시에서 100미터 떨어진 용두동 땅을 3억3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1년 뒤 이 일대가 신도시로 지정됐습니다.

    김 씨는 다시 1년 뒤 4억5천6백만 원에 땅을 팔았습니다.

    2년만에 1억5천만 원을 벌었습니다.

    MBC가 3기 신도시와 바로 붙어 있는 지역들을 확인했더니, 정부가 신도시로 지정하기 직전에 땅을 샀다가 되판 거래가 줄줄이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남양주 왕숙 신도시와 1킬로미터 떨어진 땅은 19억 5천만 원에 샀다가, 39억 원에 되판 사람도 있습니다.

    단기 차익을 노린 거래로, 2년만에 2배, 20억 원을 벌어들인 겁니다.

    신도시로 지정되기 직전 갑자기 땅 거래가 늘어난 곳도 있습니다.

    인천 계양구의 땅 거래는 2018년 9월 73건에 불과했는데, 신도시 발표 1달 전인 11월 갑자기 336건으로 4배 넘게 폭증했습니다.

    개발 정보가 미리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김진유/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
    "큰 신도시가 들어가면 주변 지역에 개별 아파트 사업이 많이 일어나요. 더 높은 수익을 올리겠다. 이렇게 봐야죠."

    신도시 부지 바깥에 있는 인접한 땅들.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꾼들이 판치고 있지만, 정부의 감시 바깥에 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취재:이준하/영상편집: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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