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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수의계약 절반 퇴직자 채용 회사가 '싹쓸이'

LH 수의계약 절반 퇴직자 채용 회사가 '싹쓸이'
입력 2021-03-09 20:06 | 수정 2021-03-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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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전직 LH 간부들의 전관 예우, 특혜 의혹입니다.

    LH가 작년 한해 수의 계약한 건축 사무소 상위 스무 곳 중 11곳에 전직 LH 임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건축 사무소는 LH 인맥 때문에 그들을 영입 하고 그게 실적으로 입증된다는 게 업계의 증언입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9년 9월, LH가 경기도 남양주시의 공공주택 설계를 공모했습니다.

    1만 7천 제곱미터 땅에 행복주택 등 400여 세대를 짓는 공사.

    이 설계를 설립된 지 1년밖에 안 된 서울 강남의 한 건축사무소가 따냈습니다.

    설계비는 20억 원이었습니다.

    이 건축사무소의 대표 유 모 씨.

    2015년 LH 고위직 임원인 공공주택본부장을 지낸 사람입니다.

    이 공모 설계를 발주한 곳이 바로 공공주택본부 소속입니다.

    유 씨의 건축사무소는 설립 첫해 매출 4억 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급성장해 지난해 LH에서만 65억 원 넘는 계약을 따냈습니다.

    [건축사무소 직원]
    "제가 답변해 드릴 게 없어서 죄송합니다. 다 일정 때문에 외근 중이시라서요."

    LH의 내부 자료를 보니, 건축설계공모 수주액 상위 20곳 가운데 11곳에 전직 LH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173억 원을 따내 수주액 1위를 차지한 건축사무소는 부사장이 LH 출신입니다.

    156억 원으로 2위를 차지한 건축사무소는 공동대표 3명이 모두 LH 출신입니다.

    왜 LH 출신들이 건축사무소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을까?

    [건축설계업 종사자]
    "사실 그분들은 설계를 할 줄 몰라요. 그런데 그분들을 영입하는 이유는 LH 내부 인사들과의 영업 때문에 그런 거예요."

    건축설계 업계에서는 LH 고위직들에 대한 전관 특혜가 만연해 있다고 합니다.

    [건축설계업 종사자]
    "생각보다 촘촘하게 커넥션이 돼 있어요. 실제로 공모심사를 할 때 LH 직원들이 몇 명이 들어가잖아요. 그러면 그분들이 분위기를 좌지우지한다는 거죠."

    LH는 외부 심사위원이 절반이 넘어 관여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업체별 당선 건수를 1년에 4건으로 제한해, 수주 편중도 막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신재란 / 자료제공: 송언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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