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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표현에 보도금지…언론 장악 나선 미얀마 군부

'쿠데타' 표현에 보도금지…언론 장악 나선 미얀마 군부
입력 2021-03-09 20:21 | 수정 2021-03-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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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얀마 군부가 이제 언론 장악에 들어갔습니다.

    기자들을 무더기로 체포하는가 하면 '쿠데타'라는 단어를 아예 쓰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겁니다.

    쿠데타를 쿠데타라고 부르지 못하게 한 건데요,

    여기에 저항한 언론사는 보도를 금지 시켜 버렸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토바이 시위대를 뒤쫓던 군용트럭이 속도를 올려 그대로 덮칩니다.

    맨몸의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건 이미 일상이 됐습니다.

    미얀마 군경의 무자비한 진압 행태는 시민과 현지 언론 매체들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따 룬 성 택/'킷팃미디어' 뉴스PD]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시민 기자들과 언론사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상황을 온라인에 올릴 것입니다."

    국제 여론이 악화되자 미얀마 군부는 보름전 보도 지침을 내렸습니다.

    "'쿠데타' 대신 '권력 이양'이란 표현을 쓰라"면서 "군사정권이란 단어를 쓰면 보도 허가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부당한 지시"라며 정부 언론위원회 위원 26명 중 23명이 사직했고, 현지 매체들도 군경을 비판하는 시위 보도를 계속했습니다.

    결국 미얀마 군부는 어제 민주화 시위를 집중 보도한 신문사 4곳과 방송사 1곳 등 5개 언론사의 보도를 금지시켰습니다.

    [미얀마군 TV]
    "Myanmar Now, 7day News, DVB, Mizzima, Khit Thit은 오늘부터 보도를 할 수 없다."

    미얀마의 대표 독립언론인 '미얀마나우'의 경우 경찰이 편집국을 급습해 컴퓨터와 취재수첩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팻승/미얀마 인권운동가]
    "개인이 인터넷에서 영상 올린 것보다는 뉴스 업체에서 올리는 게 UN이나 다른 나라도 믿음이 가고…"

    '버마의 민주소리(DVB)' 방송 등 해당 언론사들은 즉각 "SNS를 이용해 버마시민들의 민주주의 투쟁을 계속 보도하겠다"고 맞섰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이미 내외신을 합쳐 30명이 넘는 기자들을 체포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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